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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풀과 원정경기 위건 데뷔골
‘이제 다시 시작이다.’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김보경(26·위건 어슬레틱·사진)이 1년3개월 만에 부활포를 쏘아 올렸다.

김보경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블랙풀의 블룸필드 로드에서 열린 2014∼15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34라운드 블랙풀과의 원정 경기 전반 48분 선제골을 넣었다.

팀의 3-1 승리을 이끌었다는 점보다 김보경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에서 의미가 깊다. 그러나 리그 23위(2승7무8패)를 기록 중인 위건은 최하위 블랙풀을 꺾었을 뿐 여전히 3부리그 강등 위기에 놓여 있다.

김보경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혹독한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다. 그는 2012∼13시즌 카디프시티의 1부 승격을 이끌었으나 정작 프리미어리그에서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자 올시즌을 앞두고서는 셀틱(스코틀랜드)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셀틱을 마다하고 잔류를 택했지만 올시즌은 더 팍팍했다.

지난해 10월 러셀 슬레이드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김보경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슬레이드 감독은 부임 직후 데뷔전을 포함해 3경기에 나설 선수 20명을 선별한 결과 김보경은 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시즌 후반기에 접어든 1월까지 김보경이 출전한 경기는 고작 5경기. 그 사이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대표팀에도 들지 못하며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결국 김보경은 카디프시티와 계약을 해지하고 지난달 6일 새 길을 찾았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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