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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찬의 軍] 북한이 발사한 '현대전 감초' 스커드 미사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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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02 15:04:40 수정 : 2015-03-03 09: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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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커드 미사일(자료사진)

2일 오전 북한이 스커드-C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하면서 스커드 미사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탄도미사일’을 지칭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스커드(SCUD) 미사일이다. 냉전시절인 1957년 구소련에 의해 개발되어 제3세계 국가에 대량 판매된 스커드 미사일은 1차 걸프전 당시 텔레비전을 통해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공습하는 장면이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맞수였던 패트리어트와 함께 걸프전의 스타가 됐다.

◆ ‘불량국가들의 히든 카드’ 스커드 미사일

사실 스커드란 이름은 구소련이 붙인 이름이 아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명명한 코드네임이다.

구소련에서 ‘R-11’로 통하는 스커드 미사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1944년 9월 실전에 투입한 V-2 로켓에 기반하고 있다. 유도방식이 정확하지 않아 오차가 크고, 발사 전 액체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아 현대적인 탄도미사일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구조와 제작방식이 간단하며 발사차량과 발사대가 일체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발사 후 이동이 매우 쉽다.

스커드 미사일 중 가장 유명한 버전은 1961년에 등장한 스커드-B(사거리 300Km)와 1965년에 개발된 스커드-C(사거리 550Km)다. 고폭탄 탄두와 80Kt 핵탄두, 화학탄두를 사용할 수 있다.

스커드-B와 C는 구소련과 관계를 맺은 나라들이 대량 구입했으며, 북한이나 시리아, 이란, 이라크 등이 복제를 시도해 독자적인 개량형을 만들어냈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변형이 이라크의 알 후세인 미사일과 북한의 화성-5/6호, 노동 미사일이다.



스커드-C 미사일(자료사진)

스커드 미사일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걸프전쟁에서 쓰였고 러시아의 체첸내전에도 모습을 드러내 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탄도 미사일로 불린다. 이란-이라크 전쟁은 ‘스커드의 전쟁’으로 불릴 만큼 이란과 이라크 양측이 모두 사용하기도 했다.

◆ 스커드 미사일의 결정판, 북한 ‘화성’ 시리즈

북한은 스커드 미사일을 가장 열성적으로 복제한 나라다. 1990년대 세계 무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탄도미사일이 북한의 화성-6호(스커드-C 기반)였을 정도였다.

화성-6호는 스커드-C와 비슷한 사거리 500Km의 미사일이다. 북한은 화성-6호의 탄두중량을 줄여 사거리를 700~800Km로 늘린 화성-9호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흔히 ‘노동미사일’로 부르는 화성-7호는 1990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용에 들어간 화성-7호는 사거리가 1300Km에 달해 북한에서 주일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 화성-7호의 등장은 일본으로 하여금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체계 구축에 적극 참여하도록 한 기폭제라는 평가도 받는다.

한편 북한은 2006년 기존의 화성-7호를 개량한 새로운 미사일의 발사시험을 감행했다. 사거리가 1350~1500Km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파키스탄의 가우리 미사일과 이란의 샤하브-3 미사일과 흡사해 기술 이전 의혹이 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화성-7호 미사일은 기존의 스커드 미사일에서 크기만 키운 것으로 실전에서 고장이 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전장에서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위력을 발휘한 전례가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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