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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교향곡은 진정한 걸작 매번 새로움 느껴”

입력 : 2015-03-02 20:20:29 수정 : 2015-03-02 20: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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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베를린방송교향악단 지휘 야노프스키 이메일 인터뷰
“브람스는 진정한 걸작입니다.”

독일 베를린방송교향악단을 이끄는 지휘자 마레크 야노프스키(76·사진)는 유독 독일 작품들에 집중한다. 현대곡을 적극 연주하는 이웃 악단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다. 그가 이 악단을 맡은 13년간 브람스 교향곡을 지휘한 횟수만 작품별로 수십번에 이른다. 한국 공연에서도 브람스는 빠지지 않았다. 2009년 내한 때 교향곡 1번을 연주한 그는 2년 후 재방문해 교향곡 3번을 들려줬다. 오는 13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베버 ‘오베론’ 서곡, 프랑크 페터 치머만 협연으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도 곁들인다. 공연에 앞서 이메일로 먼저 만난 그는 브람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드러냈다.

“한 작품을 반복해서 연주할 때면, 단원들과 준비하고 무대에서 지휘하는 과정에서 매번 새롭고 다른 것을 발견합니다. 진정한 걸작을 마주하고 있다는 증거지요. 브람스 교향곡 4곡 모두 지휘할 때마다 이런 경험을 합니다.”

야노프스키의 정체성은 ‘독일’로 요약된다. 폴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독일에서 자랐고, 독일의 지휘 전통 속에서 훈련 받았다. 1923년 창단한 베를린방송교향악단은 ‘정통 독일 사운드’를 낸다고 평가 받는다.

그는 20세기 ‘카리스마형 지휘자’의 계보를 잇는다. 단원들과 대화, 화합을 중시하는 요즘 추세와는 동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단원들과 마찰이나 불화를 거의 겪지 않았다. 1984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을 맡은 그는 연습을 게을리하는 프랑스 연주자들을 조련하며 16년이나 이끌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힘은 악보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깊이 있는 해석. 그는 “지휘자가 되려면 음악에 대한 엄청난 양의 지식과 각각의 악기 연주의 어려움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휘자가 독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시대입니다. 단원이 지휘자의 음악적 생각을 따르게 하려면 논쟁하고 설득해야 해요. 지휘자가 음악을 만들면서 방향과 목표를 제시해야 하지만, 한편으로 단원들을 품고 그들에게 반대 의견을 강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해요. 단원들이 지휘자의 생각을 강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를 흡수해 자기 일부로 만들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지휘자와 단원 사이에 상호작용이 가능해요. 이것이 제 철학입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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