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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모도 유상대여… 졸업식 ‘甲의 횡포’

입력 : 2015-03-02 19:38:01 수정 : 2015-03-02 23: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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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려면 동문회비 5만원 내야
중대 기계공학부 강제징수 논란
서울의 한 사립대 학부 동문회가 동문회비를 내지 않은 졸업생에게는 학사모를 빌려주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중앙대에 따르면 기계공학부와 학부 졸업생들은 지난달 10일 열린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빌리기 위해서 동문회에 무조건 가입하고 회비 5만원을 내야만 한다는 황당한 얘기를 들어야 했다.

일반적으로 졸업 가운과 학사모는 학부(과) 차원에서 무상으로 빌려주거나 보증금을 받고 대여한다.

졸업식 당일 많은 졸업생이 이런 관행에 반발해 항의했지만, 동문회 측은 회비를 내지 않으면 학사모도 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졸업생 대다수가 학사모 없이 졸업 사진을 찍을 수 없어 5만원을 낼 수밖에 없었다.

기계공학부는 45년째 동문회가 이 업무를 전담해 관행처럼 동문회비를 받고 학사모를 빌려줬지만, 최근 한 졸업생이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이 내용이 공론화됐다.

이 졸업생은 “고생하신 부모님께 학사모를 안 씌워 드릴 수 없어 빌리긴 했지만 권력남용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이런 일이 관행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부끄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계공학부 동문회는 졸업생들의 동문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중앙대 학생회는 동문회의 학사모 유상 대여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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