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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셔먼 ‘과거사 발언’ 일제히 성토

입력 : 2015-03-02 19:11:25 수정 : 2015-03-02 23: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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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동 “朴 3·1절 기념사에 찬물”…전병헌 “안일한 인식에 개탄” 여야는 2일 한·중·일 간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 “정치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이를 ‘도발’이라고 운운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을 일제히 성토했다.

김을동 최고위원·전병헌 최고위원
새누리당 김을동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셔먼 차관이 한·중·일 3국 모두 책임이라는 양비양시론을 내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며 “미국이 피해자를 외면하는 입장을 견지하면 세계 경찰국가로서의 위상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가 있을 때 한·일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미국이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최고위회의에서 “셔먼 차관의 안일한 인식에 유감을 넘어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참으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일본이 최근 미국을 상대로 역사문제 등에 대해 굉장히 적극적 외교를 하고 있고 그 외교가 효과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며 “이 문제를 가볍게 볼 것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미국 입장 변화라고 확대해석할 것까지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서도 셔먼 차관의 발언에 대한 질타가 잇따랐다. 새정치연합 심재권 의원은 “너무 놀랐고 많은 국민이 분개하고 있을 것으로 안다”며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같은 당 정세균 의원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회의에서 “외교부에서는 셔먼 차관의 발언에 대해 가볍지 않게 보고 있다”며 “엄중함을 갖고 이 문제를 다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다만 “미측에서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과거에 밝혀온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는 것을 1차적으로 확인했다”며 “좀더 구체적인 미국의 입장에 대해서는 (조만간) 한·미 간에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셔먼 차관의 발언과 관련해선 “미측에서 하루이틀 사이에 구체적 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형·염유섭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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