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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수현 처럼… 한·일관계 희망을 보다

입력 : 2015-03-02 19:36:15 수정 : 2015-03-02 21: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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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50주년 기념 대학생 평화 심포지엄 한국과 일본 대학생 200명이 형제자매 결연을 맺고 동북아 평화 시대를 향한 공동 평화비전을 선언했다.

2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한·일 청년 대학생 평화 심포지엄 및 자매결연식’에서 한·일 양국 학생들은 정부 차원의 경색 국면이 해소될 수 있도록 민간 차원의 교류를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일 청년 대학생 평화 심포지엄 및 자매결연식’에 참석한 한·일 대표들이 자매결언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제발표자 이향주씨, 후마 노리타카씨, 문상필 한국 카프 회장, 모토야마 가쓰미치 일본 카프 회장, 선언문 낭독자 한동민씨, 오무라 사토시씨.
남제현 기자
주최 측은 한·일 수교일인 오는 6월22일을 전후해 양국 대학생 간 문화·학술 교류 등 다양한 공동행사를 개최해 지속적인 동북아 평화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전했다.

문상필 한국 카프(CARP·대학원리연구회) 회장과 모토야마 가쓰요시 일본 카프 회장은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대학생들이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자”며 양국 대학생 간의 문화교류와 공동 세미나 개최를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는 2001년 일본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 숨진 이수현씨의 부친 이성대(75)씨가 참석해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이씨는 “한·일 수교 50주년임에도 불구하고 한·일 간에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수현이 생각이 더 난다. 아무 조건 없이 선로에 뛰어든 수현이는 당시 대학교 4학년이었다. 이 자리에 있는 대학생 여러분들이 앞장서 양국 간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자매결연식에서 양국 학생들은 한국을 상징하는 푸른색과 일본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합한 보라색 팔찌를 주고받았다.

일본 대학생 대표로 참여한 후마타카(20·도쿄대1)씨는 “청년이야말로 한·일 양국 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희망을 불어넣을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대학생과 만나 손잡고 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문지애(21·여·성신여대3)씨는 “어머니의 나라와 아버지의 나라가 서로 사이가 나빠 가슴이 아팠고 일본이 과거 한국에 많은 고통을 안겨줬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 힘들었다”며 “오늘 이 자리에 와서 한국과 일본을 넘어선 세계인으로서 양국 국민이 서로 다가갈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이완영·문정림·이철우 의원과 손병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회장, 추성춘 전 제주MBC 사장, 오쓰카 가쓰미 일본 평화통일연합회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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