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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반도·동북아 평화 위해 서울에 모인 언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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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02 21:22:24 수정 : 2015-03-02 21: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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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한반도 통일에 대해 “한반도 민주주의와 번영을 위해 필요하다”며 “통일은 북한에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해서는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자유민주주의 토대가 경제발전에 필수불가결하다는 사실이 대한민국의 성공 사례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의 경제 발달 과정에서도 입증된 만큼 병진노선은 필연적으로 실패한다는 취지다.

울시 전 CIA 국장의 관점은 긴장과 갈등이 이어지는 열악한 환경구조 속에서 화해, 공존, 평화의 길을 찾아야 하는 대한민국과 동북아에는 더할 수 없이 귀중한 조언이다. 울시 전 국장은 한반도 정세 전망과 함께 1990년대 북한의 영변 핵시설 방치와 같은 국제사회의 정책적 실책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피력했다. 어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1회 미디어콘퍼런스(세계언론인회의) 만찬 강연을 통해 나온 조언이다.

워싱턴타임스와 세계일보의 공동 주최로 지난 1일 3박4일 일정으로 개막해 내일까지 서울에서 이어지는 미디어콘퍼런스는 ‘21세기 동북아 평화 전망’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세계 유수 언론인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방안을 찾기 위해 서울에 모여 머리를 맞댄 것이다. 각국 여론과 정책 형성, 집행에 영향을 주는 언론인이 한자리에 모여 울시 전 국장을 비롯한 여러 전문가 진단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갈 길을 모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어제 열린 3개 세션에서는 ‘미디어의 역할’, ‘동북아의 역사적 유산’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도 이루어졌다.

어제 회의에서는 세계일보가 주도하는 ‘유엔 제5 사무국’의 비무장지대(DMZ) 유치 캠페인도 주목을 받았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오찬 강연에서 박근혜정부의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과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사업을 국내외 언론인들에게 설명하면서 “제5 사무국이 설치되면 DMZ는 분단과 전쟁 위험의 상징에서 새로운 세계 평화의 상징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기구의 설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공감한다”고도 했다.

북한은 어제 새벽 동해 해상으로 스커드미사일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불세례로 다스리겠다”는 극언도 했다. 한·미 양국의 방어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이 시작된 것을 의식한 도발이다. 평화의 기운이 한반도와 동북아에 굳건히 자리 잡을 그날까지 갈 길은 아직 멀다는 사실을 곱씹게 된다.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지를 다시 생각한다. 미디어콘퍼런스, ‘유엔 제5 사무국’ 유치 캠페인은 작지만 큰 시작이다. 평화의 길을 찾는 이런 노력이 쌓이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번영의 날은 반드시 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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