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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전셋값’ 탓 월세까지 꿈틀

입력 : 2015-03-02 20:20:17 수정 : 2015-03-02 21: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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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 만에 하락세 → 보합으로, 신학기 수요로 강남 상승 전환
하루가 멀다고 뛰고 있는 ‘미친’ 전세가가 월세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도래하기도 전부터 전·월세를 막론하고 꿈틀대는 집값 공포에 여력 없는 서민들의 한숨만 깊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은 2일 지난달 전국 8개 시도의 주택 월세가격이 두 달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 지역의 주택 월세가격이 하락을 멈추고 23개월 만에 보합세로 돌아섰다.

앞서 서울의 월세가격은 전세의 월세 전환에 따른 공급 물량 증가로 줄곧 하락세였다. 그런데 지난 연말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촉발된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월세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전세 공급 물량에 지친 세입자가 마지막 선택지인 월세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교육 수요까지 더해진 강남권의 월세 가격 동향은 더더욱 주목된다. 이 지역은 교육 여건에 대한 선호 등으로 아무리 집값이 난리를 쳐도 쉽게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는 수요가 적은 곳이다. 서울의 지난달 월세 가격은 한강 이북지역은 보합세였지만, 강동·서초구 등 재건축 이주가 한창인 한강 이남지역은 0.1% 올랐다. 2년4개월 만이다. 또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2월 서울에서 전달(3875건)보다 32%나 늘어난 5250건의 아파트 월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강남, 서초 등 학군 수요가 큰 지역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전세에서 월세로 돌아선 기존 거주민과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이들 지역으로 전입하려는 수요가 버무려진 결과로 풀이된다.

매매·전세 가격도 여전한 상승세다. 이날 발표된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매매가는 전월대비 0.23% 상승했다. 최근 4년간 2월 변동폭으로는 가장 큰 수치다. 또 전세는 0.34% 올랐는데, 이 중에서 서울 전셋값(0.51%)은 이사 극성수기인 지난해 3월 상승분(0.59%)에 이미 육박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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