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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WT 공동 ‘제21회 세계언론인회의’] "유라시아 철도망 연결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길"

입력 : 2015-03-02 21:09:32 수정 : 2015-03-02 23: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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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통일·동북아 평화실현’ 국제 심포지엄 2일 국회에서는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의 표상으로 바꾸려는 진지한 고민이 이어졌다.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5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실현 국제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국제기구의 DMZ 유치와 남북·러 철도 및 동북아 철도망 연결이 한반도 평화를 넘어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행사는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과 제5유엔사무국 한반도 유치 필요성’과 ‘세계평화와 동북아 철도 통합 비전’이라는 두 개 포럼으로 나뉘어 잇따라 열렸다.

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5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실현 국제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세계평화와 동북아 철도 통합의 비전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가노 신이치로 일본 다이토분카대학 명예교수, 토쿠노 에이지 국제하이웨이재단 회장, 정태익 한국외교협회 협회장,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유라시아북한인프라센터 소장,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박사.
남제현 기자
◆이완영 의원“DMZ에 뼛가루를 뿌려달라”


손기웅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DMZ 평화공원 포럼에서 “한반도의 중간을 가로지르는 DMZ에 평화를 상징하는 유엔 국제기구가 들어서면 그 자체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신뢰 회복과 공동 번영에 대한 남북한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제5유엔사무국 유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흥순 선문대 교수는 “점진적으로 평화공원을 확대하고 그 이후에 국제기구 유치나 활성화를 위한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가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재영 경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추후 본격적으로 국제기구 유치 프로젝트가 시작된다면 제5유엔사무국 유치가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선(先) 생태공원 조성·후(後) 제5유엔사무국 유치라는 현실적 접근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헌정기념관을 꽉 채운 참석자 300여명은 ‘제5유엔사무국 대한민국 유치 청원서’를 작성했다. 이 청원서는 유엔에 제출될 예정이다. 통일 전도사를 자처하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제 꿈은 통일이고 살아 생전에 통일이 이뤄지지 않으면 제 뼛가루는 DMZ에 뿌려달라는 부탁을 해놓았다”며 청원서를 작성해 큰 박수를 받았다. 

문연아 세계평화여성연합 세계회장,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 손병호 UPF(천주평화연합) 회장(앞줄 왼쪽부터) 등이 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5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실현 국제 심포지엄’에서 제5유엔사무국의 한반도 유치 청원서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남제현 기자
◆“남북·러 철도 연결해 유라시아로 내달리자”


동북아철도통합 포럼에서는 남북 철도를 연결해 유라시아를 내달리는 동북아 철도망의 꿈이 논의됐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유라시아북한인프라센터 소장은 “동북아 철도망 구상은 동북아 평화협력이라는 큰 그림 하에서 추진되는 것이고 역내 현안인 에너지사업과 농업협력, 환경협력 등 국경을 초월한 사업으로 확대되고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대륙철도연계연구팀장은 “초기에는 저비용·정부주도형의 파급효과가 큰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이후 고비용·국제투자가 가능한 민간 참여의 대규모사업으로 확대해 가는 단계별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동북아 철도망과 연결될 한·일해저터널 문제도 거론됐다. 토쿠노 에이지 국제하이웨이재단 회장은 “한·일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이루고 국민감정이 서로에 대해 호의적으로 개선된다면 한·일 해저터널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가노 신이치로 일본 다이토분카대학 명예교수는“한·일터널은 양국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을 통과해 중국 동북지방의 철도망과도 연계돼 시베리아 철도를 경유, 유럽까지 도달한다는 원대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포럼 사회를 본 정태익 한국외교협회 협회장은“러시아로서는 남북·러 철도 연결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나 북한은 노후한 철도 사정 노출 등을 우려해 남한이 북한의 철도 현대화에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동북아철도망의 필요성에 대한 정치권의 목소리도 높았다.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은 “동북아 지역 내 국가별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협력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유라시아 역내 지역이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은 “(남북 철도 통합은) 3·1절에 대통령도 언급하셨고, 전형적으로 남북이 윈윈할 수 있는 사례”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축사에서“남북 대화가 재개되면 이 문제를 잘 협의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정부의 의지를 전했다.

이 포럼은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통일미래포럼과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UPF(천주평화연합)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송영근, 심재철, 이노근, 이완영, 이인제, 이철우, 조명철,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 등(이상 여야·가나다순)이 참석했다.

김민서·김유나·홍주형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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