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장거리미사일·5월 핵실험, 도발 수위·강도 높아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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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소식통은 3일 “정보당국 안테나에 평안북도의 한 노동 미사일 기지에서 며칠 전부터 이동식 발사차량(TEL) 2대가 전개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안다”며 “군은 실제 노동 미사일이 발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관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7년 북한에 실전 배치된 노동 미사일은 200여기로 추정된다. 사거리 1300㎞에 탄두중량은 700㎏ 정도다. 노동 미사일은 일본에 위치한 주일미군은 물론 유엔사령부 후방기지까지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일본이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체계 구축에 동참하게 된 기폭제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북한은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된 직후인 2월27일과 3월3일 TEL을 이용해 스커드 미사일 2발씩을 발사한 데 이어 3월26일에는 평양 북방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 미사일 2발을 쏘기도 했다. 이번에도 노동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군사위성이나 지상 레이더를 회피할 수 있는 TEL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보유한 TEL은 스커드 40여대, 노동 미사일 40여대, 무수단(노동B) 미사일 14대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고 그 강도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 속에 국방부와 합참은 위기관리체계 가동에 나섰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한·미 공조 하에 연합감시 태세도 강화하고 있고 위기관리체계를 가동해서 언제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이날도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한 대남비방 공세를 이어갔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북남대화와 관계 개선의 기회는 이미 지나갔으며 오직 힘의 대결에 의한 최후의 결판만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또 “우리 군대의 지상과 해상, 수중과 공중, 사이버 공간의 모든 타격수단들이 지금 목표물을 겨누고 격동 상태에 있다”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거듭 천명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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