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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좋은 시절?…코카콜라, 환타 75주년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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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04 13:28:44 수정 : 2015-03-04 14: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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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 탄생 75주년 기념광고를 만든 코카콜라가 쏟아지는 독일인들의 비난에 고개 숙여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무슨 이유일까?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 익스프레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코카콜라는 환타 탄생 75주년 기념 광고를 만들었다. 약 1분 분량의 광고 영상에는 환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이를 축하하는 내용의 멘트가 들어 있다.

광고는 전적으로 독일만을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환타 탄생지가 독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광고가 때아닌 독일인들의 비난 폭격에 맥을 못 추는 일이 발생했다. 광고 속 '좋은 시절'이라는 멘트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코카콜라는 환타 탄생 비화를 돌이키면서 “환타를 만든 것은 환상적인 아이디어였다”며 “그 당시 좋은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the feeling of the Good Old Times back)”라는 멘트를 선보였다.

코카콜라는 오직 ‘환타 탄생’만으로 그때를 좋은 시절이었다 생각했지만, 독일인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환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탄생한 점을 토대로 보면, 독일인들에게 그때는 결코 좋은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코카콜라는 해당 광고를 온라인에서 삭제했다. 그러나 이미 광고를 본 네티즌들이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영상을 퍼뜨리고 있다. 독일인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화가 나 말이 안 나올 정도”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코카콜라 측은 즉시 사과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려는 의도였다”며 “절대로 히틀러나 나치당과 연계시키려는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환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의 교역 단절에 빠진 독일이 코카콜라 원액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이를 대체하는 음료를 개발하던 중 탄생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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