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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발전소’ 가동… 에너지 자립도시 꿈꾼다

입력 : 2015-03-05 22:02:55 수정 : 2015-03-05 22: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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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프라이부르크 등 외국사례 벤치마킹
공공건물서 일반주택까지 신재생 에너지 도입
환경과 에너지 자원의 위기 상황에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기후변화 적응과 에너지 자립이 중요하다는 게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한결같은 판단이다.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이 변화를 거듭하기로 했다. 생태도시로 이미지를 높이고 있는 순천시는 2015년을 에너지 자립도시 원년으로 정했다.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외국 사례를 본받을 만하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사례가 단적이다. 프라이부르크는 환경 최우선의 도시정책을 펼치는 동시에 태양에너지 활용 확대와 도심 내 교통체계 정비 등에 적극 나서 유럽의 환경수도로 불린다. 

전남 순천시의 ‘맑은물관리센터’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 순천시는 에너지 소비 증가 추세 속에서도 각종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통해 ‘대한민국 생태도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순천시 제공
시정의 최우선 과제는 태양에너지 활용 확대이다. 기본요금 없이 에너지를 쓰도록 하고, 종량제 에너지 요금제를 도입한 상태다. 태양열, 소수력을 이용한 전력은 자체 전력회사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 수요 관리 정책 등을 펼치고 있다.

영국 서남부 지역 토트네스도 본받을 만한 지역이다. 토트네스는 기후변화와 석유 고갈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독립 계획을 수립해 실천에 옮겼다. 토트네스는 핵심 주민활동가 집단인 TTT(전환마을 토트네스)가 중심이 되어 ‘토트네스 에너지 하강 행동계획’을 마련했다. ‘토트네스 재생가능 에너지 협동조합’은 주민 주체의 대표적 사례로 풍력발전, 바이오가스발전, 폐식용유 바이오 디젤 등 에너지 전환 사업을 진행했다.

순천시는 이런 외국 사례를 적극 응용하기로 했다. 에너지 자립도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여러 정책을 도입했다. 지역 여건에 맞는 재생 에너지원을 찾아 가까운 곳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구조 마련에 집중 나서고 있다. 공공청사에서부터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할 예정이다.

순천만정원 동·서문 태양광 발전설비와 시공 중인 공동주택의 지하주차장을 비롯해 가로등, 계단실 등 공용부분 고효율 LED(발광다이오드) 변경, 옥상을 활용한 태양광 시스템 설치를 유도할 예정이다.

기존 공동주택 주자창과 보안등 LED 교체사업도 지원한다. 아파트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해 ‘아파트 베란다 미니 태양광 발전시설 시범 보급사업’을 실시한다. 2015년 공동주택 아파트에 거주하는 신청자 400가구를 선정해 1차로 150가구에 우선 보급할 계획이다.

미니 태양광은 아파트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모듈을 부착하는 것으로 많은 실내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발전시설은 표준 모델을 기준으로 150∼250Wh 규모로 보통 한 달에 15∼25㎾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따라서 양문형 냉장고 900L 1대 소비량과 맞먹는 전력 생산이 가능해 가구별로 환산하면 한 달에 6000원에서 1만5000원까지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10가구 이상 입주자대표회의를 거쳐 단지별로 신청하면 되고 시는 가구당 설치비 68만원 중 평균 40만원을 시비로 지원한다. 그외에 대체에너지인 소수력, 열병합발전소, 지열 등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올해 개인과 기업 등을 대상으로 6월까지 전기자동차 5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순천시에 주소가 등록된 시민, 관내 법인·단체·기업 등이며 완속 충전기를 설치할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개인은 가구당 1대, 법인·단체·기업도 1대까지 신청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차량 보조금 2300만원과 완속 충전기 설치 지원금도 6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시는 버스정보시스템, 승강장 등 교통안전시설에도 태양광 발전설비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 절감형 탄소섬유 발열의자 8개소, 승강장 LED 태양광 안전조명등 40개소, 버스정보시스템 11개 읍면 승강장 30곳에도 태양광 발전을 도입한다.

한편 시는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생활의 확산을 위해 환경부가 주관하는 전국단위 환경행사인 ‘2015 저탄소생활 실천 국민대회’를 11월 중 개최한다. 행사는 1박2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개막식, 전시체험장 운영, 학술세미나, 환경 경연대회, 영상물 상영, 순천만정원 힐링 둘러보기 등 여러 볼거리를 제공한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녹색생활 실천의 필요성과 가치 체험 기회를 늘리기 위해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온실가스 줄이기 생활의 자발적 실천을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게 순천시의 기대다.

순천=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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