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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깨어있는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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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05 21:33:42 수정 : 2015-03-05 21: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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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웅크렸던 개구리가 긴 뒷다리를 펴며 펄쩍 뛴다. 동면하던 동물이 활동을 시작하는 절기, 경칩이다. 초목이 움트고 만물이 깨어나는 시기. 아직 푸름은 없지만 온 세상에 뭔지 모를 생동감이 감돈다. 겉보기엔 여전히 잠들어 있는 듯 보이지만 만물은 깨어있는 마치 가수면의 상태랄까.

겨울잠 자던 반달곰이 막 깨어나려 할 때와 비슷한 상태를 유도하는 명상법이 있다. ‘요가니드라’(Yoga-Nidra)라 부르는 행법이다. 니드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잠’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인 잠은 현재 상태에 대한 자각이 없다. 그런데 요가니드라의 잠은 ‘깨어있는 잠’, 또는 ‘잠 없는 잠’이라 불린다. 몸과 감각기관은 마치 잠자는 것처럼 깊게 이완하지만, 의식은 깨어있기 때문이다. 깨어있는 깊은 이완이 곧 요가니드라이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요가니드라는 인도의 존경받는 요가 스승 중 한 명인 스와미 사티아난다에 의해 보급됐다. 인도 비하르 요가대학을 설립해 전 세계에 요가니드라를 전했다. 우리나라에도 사티아난다 요가센터가 전남 장흥에 있다. 센터를 이끌고 있는 스와미 미트라 원장은 요가니드라를 ‘완전한 이완으로 나아가는 길’이라 설명한다.

요가니드라는 몇 가지 단계에 따른다. 몸에서 시작해서 호흡과 마음으로 나아간다. 본디 이완을 하려면 어느 정도 긴장이 필요하다. 그래서 요가니드라의 준비단계는 요가의 아사나(Asana)에서 시작한다. 아사나는 온몸의 근육을 골고루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깊은 호흡을 동반한 다양한 스트레칭은 근육과 심리적 긴장을 풀어내기에 좋다.

요가니드라를 본격적으로 행하기 위해 눈을 감고 편안하게 눕는다. 요가니드라의 방법은 ‘깨어서 바라보기’이다. 잠에 빠지지 않고 의식을 깨워서 자신의 몸과 호흡, 마음의 흐름을 주시한다. 먼저 자신의 신체 각 부위를 자각한다. 마음으로 신체의 각 부위를 염송하면서 해당 부위의 감각을 자각하고 마음으로 떠올린다. 순서는 몸의 오른쪽, 왼쪽, 뒷부분, 앞부분, 머리, 팔, 몸통, 다리, 몸 전체의 순서대로 하되 좀 더 세분화해도 좋다. 자신의 신체를 자각하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생각이 정돈된다. 서양의 심리치료에서 널리 행해지는 ‘점진적 근육 이완법’(PMR) 이나 ‘보디스캔’(Body-Scan)과도 비슷하다.

다음은 호흡에 대한 자각이다. 호흡을 통제하거나 리듬을 바꾸지 않고 자연스러운 호흡의 흐름을 알아차린다. 호흡을 자각하면서 복부의 움직임을 주시하거나, 숫자를 거꾸로 세어나가는 방법들은 깊은 이완에 들게 하는 촉매제다.

다양한 경험은 기억 저편에 저장됐다가 현실과 맞닥뜨리면서 체험의 영역이 되곤 한다. 요가니드라에서는 실제처럼 생생한 상상을 통해 무의식 층에 내재한 부정적 정서를 이완시킨다. 예를 들어 슬프거나 행복했던 경험을 상기하거나, 한적한 해변에 거니는 것을 오감을 동원해 상상하기도 한다. 그중 백미는 깊은 이완상태에서 자신의 소망이나 목표를 긍정적이고 짧은 문장으로 만들어 암송하는 것이다.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생각하는 과정에 잠재의식에 자신의 목표에 대한 각인효과가 일어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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