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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통째로 태우며 “액운은 물러가고 희망의 불꽃 솟아라”

입력 : 2015-03-05 22:13:30 수정 : 2015-03-06 0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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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들불축제’ 제주로 옵서예! 제주도의 상징과도 같은 ‘2015 제주들불축제’가 열리고 있다. 오름(작은 화산체)을 통째로 태우는 이번 행사는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새별오름 일대에서 5∼8일에 열린다. 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열리는 연례 행사다. 문화관광축제로 거듭난 것은 1997년부터다. 이때부터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 들판에 불을 놓았던 전통 풍습인 ‘방애(화입)’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했다. 올해 제주들불축제의 주제는 ‘들불의 희망, 세계로 번지다’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는 주말인 7일 늦은 오후에 펼쳐진다. 올해 제주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불’ 축제에 걸맞게 주요 콘텐츠인 ‘불’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들불의 희망, 세계로 번지다’를 주제로 한 ‘2015 제주들불축제’가 8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해 제주 들불축제에서 축제를 기념하는 불꽃이 제주의 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제주시 제공
7일 열리는 오름불 놓기에 앞서 점화하는 ‘눌(짚이나 마소의 꼴 따위를 차곡차곡 둥그렇게 쌓아 올린 더미)’의 크기와 수를 늘렸다. 크기는 가로×세로×높이를 각기 6×6×5m로 종전보다 4배 이상 키웠다. 수는 2개 늘어난 10개로 했다.

관람객들이 6일과 7일에 열리는 횃불 대행진에 참여할 수 있도록 500여개의 횃불도 준비했다. 새별오름에 새겨놓던 캐릭터를 대보름 ○ 대신 전 세계 상용 기호인 하트 ♡로 바꿔 새겨 지구촌 가족 모두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축제를 주최·주관하는 제주시와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는 제주시 읍면동 단위의 경연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눌 만들기, 듬돌(드는 돌) 들기, 넉둥베기(윷놀이) 등 서귀포 시민과 관광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전, 특별전 등을 다채롭게 준비했다. 축제와 연계한 관광지 할인(20개소)과 축제 관련 관광상품 개발을 확대했다. 들불과 함께하는 젊음의 축제, 플래시몹 등 청소년 참여 기회도 넓혔다.

‘듬돌들기’ 경연대회에 참가한 외국인의 듬돌들기 체험 모습.
축제 주제에 걸맞게 올해 처음 참여하는 독일 로렐라이시 관현악단을 비롯해 미국 샌타로사시 재즈댄스, 중국 라이저우시와 양저우시의 전통무술과 예술 등 다채로운 세계문화 교류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구글 미국 본사와 구글코리아는 스트리트뷰를 촬영할 예정이며, 미국 공영방송 PBS도 제주 들불축제를 취재한다. 플래시몹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릴레이, UCC(사용자제작콘텐츠) 이벤트 등으로 사이버 홍보도 강화한다.

축제는 ‘들불’ 희망이 샘솟는 날, 희망이 영그는 날, 희망이 번지는 날, 희망을 나누는 날로 날짜별 주제마당이 펼쳐진다. 총 6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는 ▲성화 점화와 개막식 등 기념행사 ▲희망기원 전도 풍물 대행진, 들불음악회, 세계문화 교류 특별공연, 새제주인 들불 페스티벌 등 공연행사 ▲무사안녕 횃불 대행진과 들불 희망트리 만들기, 희망기원 마당운영, 잔디썰매장, 오름불놓기 등 체험행사 ▲사진콘테스트, 넉둥베기, 듬돌들기, 집줄놓기 등 경연행사 ▲묘목나눠주기, 관객과 함께하는 열린무대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주 들불축제에서 펼쳐진 줄넘기 묘기 공연.
날짜별로 첫째날인 6일엔 들불 희망기원제, 외국인 특별전을 포함한 오름 ‘눌’ 만들기 경연, 축제를 여는 대동놀이로 희망기원 전도 풍물대행진, 개막행사 무사안녕 횃불대행진, 오름 ‘눌’ 태우기, 미디어아트쇼 등이 주행사장인 애월읍 새별오름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가 최고조에 달하는 7일엔 세계인이 하나 되는 대통합줄다리기와 관광객과 함께하는 듬돌들기, 마상마예공연, 세계문화 교류 특별공연과 함께 폐막공연, 횃불점화, 오름정상 화산분출쇼 및 연화연출, 대형 희망불씨 점화, 오름불놓기 등을 통해 올 한해의 무사안녕과 만사형통 등 새 희망을 기원하게 된다.

외국인들이 달집 만들기 체험을 하고있다.
마지막 날인 8일엔 제주 청정농수축산물 그랜드세일 큰 장을 연다. 구워먹기 마당과 함께 넉둥베기 경연, 새제주인 들불 페스티벌, 마상마예공연, 들불과 함께하는 젊음의 축제, 그리고 묘목 나눠주기 등으로 들불의 희망을 나누게 된다.

축제 기간 동안 오름트레킹, 들불축제사진 전국콘테스트, 잔디썰매타기, 들불 희망트리 만들기, 전통 아궁이, 추억의 고구마 구워먹기, 제주의 소릿길, 승마 등 각종 체험과 더불어 마조제 및 말사진 전시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제주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향토음식점, 제주전통민속주코너, 지역명품 및 특산물 전시판매장, 세계다문화음식코너 등 민속장터는 축제의 풍성함을 더해주게 된다. 시는 안전한 축제가 되도록 긴급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비상통로 폭을 2m에서 5m로 늘렸다.

불 축제인 만큼 화재에 대한 만반의 대비체계도 갖춰 외국인 등이 경연을 통해 만든 눌을 태우는 6일에는 진화인력 133명과 진화차량 17대를 현장에 배치한다. 20만㎡의 오름을 태우는 7일에는 진화인력을 234명, 진화차량을 22대로 늘린다. 이틀 모두 긴급상황에 대비해 소방헬기도 대기시킨다. 셔틀버스 64대가 행사장을 오간다.

제주들불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 제주인이 자랑하고 싶은 문화자원 1위에 선정되는 등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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