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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비슷한 경험… 마음 아파” 리퍼트 “따뜻한 위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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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06 00:37:14 수정 : 2015-03-06 02: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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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리퍼트 대사에 전화 청와대는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피습 사건이 발생하자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4개국 순방으로 부재 중인 상황에서도 이병기 신임 비서실장 주재로 신속하게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정부에 후속조치 마련을 지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했다.

박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새벽에 보고를 받고 현지 대책협의를 지시한 뒤 오후(현지시간 2시20분쯤)엔 리퍼트 대사와 5분간 전화통화를 하며 쾌유를 빌었다. 박 대통령은 “중동순방 중 사건소식을 접하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으며 마음이 매우 아프다”며 “특히 몇 년 전 비슷한 경험을 한 입장에서 리퍼트 대사가 얼마나 힘들지 이해가 된다”고 위로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는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말을 할 수 있는지를 알고 나서 연락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폭력행위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엄정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어로 “의사로부터 대통령께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고 들은 바 있어 오늘 통화가 더욱 특별한 대화로 느껴진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한국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강신명 경찰청장(가운데)이 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차관회의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사건에 대해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은 2006년 5월20일 지방선거 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박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면도칼 테러 사건을 연상시킨다. 박 대통령은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위한 지지연설을 하려고 단상에 오르다가 지충호씨로부터 커터 칼 공격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오른쪽 뺨에 11cm 길이의 자상을 입어 세브란스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탁관철 성형외과 과장으로부터 봉합 수술을 받았다. 리퍼트 대사도 박 대통령과 비슷한 위치인 오른쪽 뺨과 왼쪽 손목에 자상을 입었고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두 사건에서 범인들이 공히 사전에 준비한 흉기로 얼굴을 겨냥해 공격한 점도 닮았다.

이 실장은 이날 오전 사건 발생 직후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총리실이 중심이 돼 관련 대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사안이 한·미 관계에 부정적 여파를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진상 파악과 외교 노력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김관진 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범인의 반미·종북 행적과 배후세력 존재 유무 등을 철저히 조사해 법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한·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양국 관계에 대한 영향을 집중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사절에 대한 신변안전 조치 및 외교시설에 대한 경계조치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청와대는 “한·미 동맹은 추호의 흔들림이 없음을 재확인하고 동맹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하여 미국과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UAE 현지에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 주철기 외교안보 수석이 현지 숙소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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