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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문가들 "극단주의자 돌출행동…한미관계 영향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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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06 07:21:59 수정 : 2015-03-06 07: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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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주류밖 인물…대북 경각심 커지며 동맹 강화 계기"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난 5일 서울 봉래동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피습 관련 뉴스 특보를 시청하고 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5일(현지시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이 '극단주의자의 돌출적 행동'이라는 시각을 보이면서 한·미 외교관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한·미 합동훈련에 반대하는 북한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면서 오히려 양국 동맹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연합뉴스에 논평을 보내 "이번 사건은 한·미 관계를 균열시키려는 북한과 남한 내 세력의 주장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야만적이고 비겁한 행동의 결과로 오히려 동맹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캠벨 차관보는 "우리는 지금 한국 국민의 온정과 선의를 느끼고 있으며 이것은 양국의 애정과 신뢰를 깊게 만든다"며 "리퍼트 대사는 앞으로 비범한 주한 대사로서의 직무를 계속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합뉴스에 "충격적이고 말도 안 되는 범죄이지만 공정한 마음을 지닌 미국인 대다수는 이번 일이 한국 주류 밖에 있는 극단주의적 시각을 가진 사람의 소행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어느 사회에건 사회에 증오심을 품거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이 타인에게 해를 끼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사건은 극단주의자의 소행이지 한국국민에 의한 정치적 행동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베넷 연구원은 이어 "오히려 이 같은 극단주의 앞에서 양국 동맹은 더욱 강건해질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번 사건을 '전쟁광 미국에 가해진 응당한 징벌'이라고 논평한 것을 거론하며 "오히려 한·미 합동훈련이 정당화되고 오히려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외교협회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CNN에 보낸 논평에서 "한국 내에서 주한 미군에 반대하는 간헐적 집단시위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이 같은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주미대사를 직접 겨냥해 폭력 행위가 일어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지적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가장 안전하고 친미적인 국가에서도 미국 정책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폭력적 행위를 가할 수 있는 위기가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한국 사회 내 친북 강경그룹은 매우 작은 숫자이지만, 북한의 이념적·재정적 후원에 따라 여전히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한 한국 국민의 첫 반응은 분노와 규탄, 그리고 리퍼트 대사에 대한 동정이었다"며 "이번 사건은 공격자의 의도와 달리 한·미 동맹에 대한 한국인의 지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사람은 2007년에는 분신을 시도하고 2010년에는 주한 일본대사를 테러한 인물"이라며 "이런 사람을 과연 한국 민족주의와 반미그룹을 대표하는 인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다만 과거 테러전력를 가진 사람이 아무런 제지없이 외국 대사가 나오는 공개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캐서린 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미국인들은 이번 사건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으며 국가 간의 관계와 한 개인의 비정상적 행동을 분별할 줄 안다"며 "미국에서는 총기난사 사건에서 드러나듯이 총을 들고 돌아다니는 비정상적 사람들이 주변에 워낙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은 이런 점에서 차분하고 절제된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석좌는 이어 "한국 정부도 이번 사건은 극단적인 민족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문제있는 사람이 저지른 행위이기 때문에 좀 더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일상적인 미국인들은 이번 사건에 큰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결국 한국 내에서 강력한 동맹에 대한 지지가 있지만, 이를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세력이 온존하고 있음을 확인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이 같은 끔찍한 사건이 한미관계에 영향을 주거나 한반도문제에 대한 미국의 접근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한국이 자신들 만큼이나 큰 충격에 빠져있음을 이해하고 있다"며 "그러나 극단주의자들은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며 한국 내에는 북한 정권과 조직적으로 연계된 친북 세력들이 있다"고 주장하고 "이번 사건이 한·미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한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한국과 한국인에게 존경심을 가진 미국 대사를 상대로 몰상식한 폭력행위를 가한 것"이라며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한국의 진정한 친구를 적으로 삼은 정신이상자 행위"라고 폄하했다. 같은 연구소의 마이클 그린 일본석좌는 "워싱턴의 모든 사람이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결국에 가서는 한미동맹이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글러스 팔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리퍼트 대사를 1964년 정신질환자의 칼에 찔렸던 에드윈 라이샤워 전 주일 미국대사와 비교하며 "매우 불행한 사건이지만 그는 이를 명예롭게 용기있게 대처했다"고 밝혔다. 1990년 작고한 라이샤워 전 대사는 피습당시 중상을 하면서 긴급 수혈을 받게 되자 "이제 내 몸에도 일본인의 피가 흐르게 됐다"는 성명을 발표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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