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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국제공항 건설 갈등 재점화

입력 : 2015-03-06 20:52:22 수정 : 2015-03-06 21: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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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 “새만금에 건설 필요”
전북도 입장 지지 공식 표명하자
“새 공항 건설 땐 무안공항 공멸”
전남도·광주시 즉각 철회 요구
호남권 국제공항 건설을 놓고 전북도와 광주시·전남도가 또다시 뜨거운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전북을 방문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정부에 전북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촉구한 게 발단이 됐다.

6일 전북도와 광주시, 전남도에 따르면 전북도청에서 4일 열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회의에서 문 대표는 정부에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촉구했다.

문 대표는 “새만금 지구의 국내외 대규모 기업 유치와 중국과의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위해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필수적”이라며 “정부는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새만금 국제공항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의 ‘하늘길’은 군산공항에서 하루 2회 제주를 오가는 게 유일하다. 김대중정부 때인 1998년 김제공항 건설이 추진됐다. 1400억원을 들여 토지보상까지 마치고 착공을 눈앞에 둔 2003년 항공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연기됐다. 이 후 10년이 지났지만 전북권 공항 건설은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선 6기 들어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전북의 현안사업으로 부상했다. 때마침 국토교통부가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계획(2016∼2020년) 수립을 위해 연말까지 항공수요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항공수요 조사는 공항 건설 등 정부의 새로운 항공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전북도가 전북권 국제공항 건설에 올인하고 있다. 그동안 공항건설의 걸림돌로 작용한 항공수요는 새만금지구의 본격 개발과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입주 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지난달 국토부를 방문해 중장기계획에 새만금 거점 국제공항을 반영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새정치연합에도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강력 요구하면서 문 대표의 약속을 받아낸 것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촉구는 광주시와 전남도의 반발을 사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호남권 국제공항의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북지역에 새로운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호남권 항공수요가 분산되면서 서로 공멸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더욱이 4월 호남고속철도의 개통으로 전북권의 무안국제공항 이용이 편리해졌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날 새정치연합의 새만금 국제공항 약속은 정부의 항공정책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국토부의 공항정책을 보면 새만금국제공항의 건설계획이 이번 중장기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대통령의 공약사업에 반영되지 않아 새만금국제공항이 이번 중장기계획에 포함되는 게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는 군공항이전특별법에 따라 광주공항과 군공항의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은 지역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호남권의 항공수요를 감안하면 무안국제공항으로 충분하다”며 “호남권이 국제공항 건설을 놓고 상생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호남권 국제공항을 놓고 그동안 전북도와 전남도·광주시가 갈등을 빚어왔다. 2013년 9월 당시 강운태 광주시장이 간부회의에서 전북 군산에 미 공군비행장이 있는 만큼 광주 군공항을 군산으로 합치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국방부 장관에게 여러 차례 건의했다고 밝혀 전북도민의 거센 반발을 샀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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