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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북 테러’에 뚫린 국가안보망 전면 정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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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06 20:42:13 수정 : 2015-03-06 22: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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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에 대한 테러 공격을 북한이 옹호하고 나섰다. 북한은 어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쟁광 미국에 가해진 정당한 징벌”이라고 선동했다. 테러범 김기종에 대해서는 “전쟁을 반대한다고 외치며 정의의 칼 세례를 안겼다”고 비호했다. 북한은 2010년 7월 김기종이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졌을 때도 “찬양받아 마땅하다”며 엉뚱한 소리를 했다. 용납하기 어려운 말이다. 외교사절에 대한 테러에 손뼉을 치는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북한만 손뼉을 쳤다. 각국 외교사절은 빈협약에 의해 보호받는다. 이 협약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기본 룰이다. 테러를 치켜세우다니 가당키나 한 일인가. 궤변일 뿐이다. 북한 스스로 국제사회에서 일컫는 ‘깡패 국가’임을 자인하는 격이다.

북한의 의도는 뻔하다. 반미 기류 확산을 위한 선동이다. 남한 내 종북세력을 부추겨 남남갈등을 유발하자는 의도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수많은 우리 국민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다. 북한의 행태는 평화를 말하며 살인을 옹호하는 앞뒤 맞지 않는 모순적 행태일 뿐이다. 그 궤변에 공감할 사람은 지구상에 북한과 일부 종북세력밖에 더 있겠는가.

김기종은 리퍼트 대사를 테러하면서 “한·미 훈련 중단”을 외쳤다. 북한 주장과 판박이다. 북한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이 시작되자 연일 비난을 쏟아냈다. 김기종과 북한을 별도로 볼 수 없는 근거는 이뿐이 아니다. 김기종은 그간 SNS와 온라인 카페에 반복적으로 북한의 대남 선동매체의 주장과 내용이 일치하는 글들을 올렸다.

그런데도 야당은 김기종의 테러를 ‘민족주의자의 개인적 일탈행동’으로 치부하고 있다. 외교사절에 대한 테러를 이렇게 가볍게 봐도 되는 것인가. 이해하기 힘들다. 아무리 진보적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 해도 이런 식의 정략적 접근은 곤란하다.

피습 당한 리퍼트 대사는 의연하게 더욱 굳건한 한·미 동맹을 위해 “같이 가자”고 했다. 많은 한국인은 리퍼트 대사에게 마음속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이번 사건을 통해 한·미 동맹을 더 굳건하게 만들어야 한다. 종북세력에 대한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 안이한 시선으로 이번 사건을 바라보면 제2, 제3의 김기종이 나올 수 있다. 북한의 시대착오적인 선동이 성공할 수 없도록 철저한 방비책을 세워야 한다. 이번 사건은 국가안보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우리 사회 곳곳에 뚫린 ‘안보 구멍’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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