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공격한 김기종씨가 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서울중앙지검이 6일 꾸린 특별수사팀은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을 주로 다루는 공안1부가 주축이다. 향후 김씨의 국보법 위반 혐의를 규명하는 것은 물론 김씨 배후에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종북세력 쪽으로 수사를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테러한 김기종씨가 5일 범행 현장인 서울 세종문화회관 강연장에서 붙잡한 뒤 경찰차로 끌려가고 있다. |
검찰에 앞서 경찰도 김씨의 국보법 위반 혐의를 의심하고 정황 수집에 착수했다. 경찰은 김씨가 1999년부터 2007년 사이 7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했으며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하자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려고 시도한 사실에 주목한다. 이날 오전 김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는 도서(17점), 단행본(26점), 유인물(23점) 등 219점을 확보했으며, 이 중 이적성이 짙은 책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 김씨가 2011년 2월부터 주기적으로 ‘평화협정시민토론회’를 열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자”는 주장을 해온 것과 관련해 이 내용이 북한의 주장과 비슷하다는 점도 국보법 위반 적용 검토에 작용했다.
경찰관들이 6일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씨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사무실 겸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자료가 담긴 박스를 들고 나오고 있다.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5면에서 사진 3장과 함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소식을 보도했다. 이 중에는 미국 CNN 방송 화면을 캡처한 사진도 포함됐다. 노동신문은 이날 5일의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그대로 게재했고, 같은 면에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비난하는 논평도 여러 건 실었다. 앞서 조선중앙TV도 5일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을 신속히 보도하며 관련 사진을 방송에 내보냈다. |
김태훈·이우중·김승환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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