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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전주 한옥마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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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12 17:34:41 수정 : 2015-03-13 10: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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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800여채 옛 숨결 고스란히 간직…마을 중앙엔 600년 넘은 은행나무
볼거리·먹거리 풍성… 관광객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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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야속한 시간은 내가 속한 공간으로만 흐르는 걸까. 당연히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일 텐데 바쁘다는 말로는 모자랄 시간에 파묻혀 사는 나에게 잠시라도 ‘슬로 타임’을 갖기로 했다. 이렇게 주어진 특별선물 ‘시간’을 어느 곳에서 흘려보낼까 궁리 중에 딱 떠오르 건 전주였다. 최근 슬로시티 전주로 몸도 마음도 가볍게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전주는 전통문화의 도시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판소리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런 대표성을 지닌 전주에 한옥마을이 있다는 건 당연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전주에 자주 들렀어도 늘 일 때문에 가보고 싶어도 못 가봤던 한옥마을로 발길을 옮겼다.

국제연맹으로부터 8번째로 슬로시티에 공식 지정된 전주한옥마을은 전주시 풍남동과 교동에 위치해 있다. 한옥 800여채가 오밀조밀 붙어 있어 옛 전통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카페와 레스토랑, 문방구와 슈퍼마켓 등과 같은 다양한 상점과 한옥 게스트하우스, 한옥 호텔, 전주의 명물인 풍년제과까지 모든 건물이 한옥으로 꾸며져 있다. 뿐만 아니라 한옥생활체험관, 공예품전시관, 전통술박물관 등 문화시설도 고루 갖춰 놓고 있다. 한옥마을 안에서는 숙식과 관광 모두를 해결할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오목대에서 내려다 보면 멋드러진 기와지붕 한옥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옥마을 중심에 600년 넘은 은행나무를 둘러 걸으면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과 한옥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목대’가 나오고 영화 ‘약속’의 두 주인공 박신양과 전도연이 눈물 결혼식을 올렸던 전동성당이 시야에 들어온다. 유럽의 로마네스트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전동성당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한 곳으로 한옥마을 가까이에 있으니 꼭 들러보는 것이 좋다.

한옥마을은 식당과 주전부리가게 등 먹거리가 많기로 유명하다. 아주 유명한 관광지처럼 쓴소리 나는 맛이나 터무니없는 요금이 아닌 적절한 가격대, 그리고 다양한 맛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한옥마을 근처 남부시장의 청년몰도 구경할 만하다. 전통시장에 청년사업가들이 모여 특색 있는 공간을 만들고 젊은 에너지와 함께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낸다. 주말에는 야시장과 밴드공연도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입구에 안내도가 잘 그려 있지만 그림대로 따라 걷는 것보다 천천히 원하는 방향으로 걸어가며 직접 그리는 슬로맵을 완성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큰 길 따라 골목골목을 누비다 보면 ‘고즈넉하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제대로 마음에 새길 수 있다.

풍남문을 둘러싼 한옥마을과 전동성당을 보고 오는 것도 어느 날 갑자기 ‘당일치기’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문지방 틈에서 새어나오는 노란 불빛으로 은은하게 비치는 한옥마을의 매혹적인 야경과 남부시장 청년몰 야시장과 같은 ‘전주의 밤’이 궁금하다면 1박2일 여행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권민영 리포터 minifi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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