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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예방 설계 '셉테드' 적용된 안전 APT는?

입력 : 2015-03-26 10:55:08 수정 : 2015-03-26 10: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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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범죄가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다. 청소년 범죄는 물론 어린이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됐고, 폭력과 살인 등의 강력범죄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치안 시스템 발전과 범죄예방을 위한 계도활동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청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간한 '2013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총 범죄 발생건수는 185만7276건으로 전년도보다 6만여건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건설사들도 단지 내 범죄예방 설계를 도입해 범죄 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셉테드’(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는 범죄예방 환경 설계의 줄임말로, 도시 환경설계를 통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선진국형 범죄예방 기법이다. 아파트, 학교, 공원 등의 설계 단계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시설 및 수단을 적용해 도시계획 및 건축설계를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고, 1980년대 들어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의 건축 관계법령에 반영돼 정착됐다. 국내에서는 2005년 부천시가 국내 처음으로 고강동과 심곡동 주택단지에 시범 적용 했고, 이미 다수의 셉테드 인증 아파트를 보유한 경기도도 올해 안전망이 취약한 평택시와 시흥시의 다세대주택, 원룸 밀집지역 등 2곳에서 셉테드 사업을 확대 전개키로 했다.

셉테드 인증을 획득한 안전 아파트도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셉테드학회에서 주관하는 `셉테드’ 인증은 단지 내 범죄 위험요인 172개를 평가해 종합 심사 후 부여하는 범죄 안전 인증이다. 아파트를 설계할 때부터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억제하는 다양한 기법들을 심사해 인증하는 것으로, 인증기준은 ▲공적공간 ▲반공적공간 ▲반사적공간 ▲공동설비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단지마다 입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여건에 맞게 기준을 조정한 후 수여 여부를 따진다.

셉테드 적용 사례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 놀이터를 짓고 주변에 낮은 나무 위주로 심어 시야를 확보하고 CCTV와 가로등을 설치하는 것, 침침한 수은등이나 나트륨 등을 밝은 할로겐 등으로 교체하는 것.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 밖의 가스배관을 사람이 오를 수 없게 미끄러운 재질로 만드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처럼 셉테드 도입이 활기를 띠면서 셉테드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일례로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 취약 지역에 도입한 셉테드 행복마을 16곳에서 발생한 5대 범죄(살인, 강·절도, 폭력, 성범죄)는 33건으로 전년도인 2013년(97건)보다 65.9%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셉테드학회 소속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박사(과정) 2인이 실제 셉테드를 적용한 셉테드 인증 아파트 단지 거주자를 대상으로 범죄예방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전 거주지와 비교시 만족도가 91.6%로 나타났으며 주변의 미인증 아파트와 비교 시 약 1.5배 이상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시장이 실거주 목적으로 바뀌면서 건설사들은 입주자들이 살기에 편하고 안전한 집을 공급하려 한다"며 "집 주변에서 강력범죄가 발생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요즘 보안이나 안전이 뛰어난 아파트일수록 가치는 더 높기에 건설사들도 셉테드 적용 등 차별화된 안전시설 구축에 힘을 쏟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철을 맞아 활기를 띠고 있는 최근 분양시장에도 환경 개선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셉테드(CPTED)’ 인증을 받은 안전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이 내달 경남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4블록 15로트)에서 창원시 최초로 범죄예방 환경설계 디자인 인증인 셉테드를 적용한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또한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 2차’는 넓은 조경면적으로 공원 같은 아파트로 꾸며진다. 단지 내 42%의 넓은 조경면적을 자랑하며, 지상에 주차장을 없애 아이들이 단지 안에서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했다.

호반건설이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B11블록에서 공급 중인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도 범죄예방 환경설계인 ‘셉테드 인증을 획득한 단지다. 특히 이 단지는 외부 침입에 취약한 저층부 세대에 동체 감지기를 설치하여 저층세대의 방범에 신경을 썼고 지하주차장에 및 인적이 드문 장소에 조명과 감시카메라를 설치를 강화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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