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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상주본' 소유자 집 화재…책 소실여부는?

입력 : 2015-03-26 14:26:28 수정 : 2015-03-26 18: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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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북 상주시 낙동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난 이후 경찰관이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주택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소유자인 배모씨의 집이다.
국보70호인 간송미술관의 '훈민정음 해례본(안동본)'보다 상태가 더 좋은 것으로 평가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갖고 있는  사람의 집에 불이 났다.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25분쯤 경북 상주시 낙동면 구잠리의 배모(52)씨 집에서 불이 나 30여분 만에 진화됐으나 주택 1채가 모두 타고 집 안에 있던 골동품, 고서적, 내부집기 등도 함께 소실됐다.

이 불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로 알려진 배씨의 어머니가 얼굴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불이 날 당시 배씨의 형이 집 안에 있었고 어머니는 인근 텃밭에서 일하고 있었다.

배씨의 형은 불이 작은방에서 시작돼 번졌다고 다.

불이 났을 당시 배씨는 외출 중이었다.

집 안에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있었는지, 이 불로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 배씨는 일절 말을 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배씨를 상대로 조사했으나 훈민정음 해례본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전혀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훈민정음 상주본
왼쪽은 2008년 경북 상주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고 오른쪽은 기존 국보 70호인 간송미술관 소장 해례본의 사본
배씨는 지난 2008년 7월 집 수리를 위해 짐을 정리하던 중 훈민정음 해례본을 발견했다.

상주본은 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과 같은 판본이면서 보존상태가 좋아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상주본에 대해 상주의 골동품 업자 조모씨(2012년 사망)가 "배씨가 상주본을 내게서 훔쳤다"고 주장하면서 민·형사 소송이 벌어졌다.

배씨는 민사소송에서는 졌으나 형사재판에서는 절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소송 과정에서 훈민정음 상주본은 사라졌다.

배씨가 낱장으로 나누어 어딘가에 보관하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정확한 보존 상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배씨는 "나만 아는 장소에 상주본을 뒀다"며 국가에 기증할 뜻을 밝혔으나 아직까지 공개도, 기증도 않고 있다.

국보70호인 간송미술관 소장 훈민정음 해례본은 1940년 간송 전형필 선생이 안동에서 나온 것을 거금을 주고 구입했다.

훈민정음 창제원리 등이 담긴 해례본은 무가지보(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보물)라는 평가와 함께 숭례문 대신 국보1호로 지정하자는 말까지 나올 만큼 귀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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