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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도시의 거리… 그 매력은 뭘까

입력 : 2015-03-28 02:09:42 수정 : 2015-03-28 02: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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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지음/을유문화사/1만5000원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유현준 지음/을유문화사/1만5000원


학교 운동장은 그저 새벽에 조기축구 장소로 사용될 뿐 공동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지 못하다. 학교 운동장은 고밀도 도심 속에서 여유를 주는 더없이 좋은 자원인데도 말이다. 유럽의 광장 주변에는 예외없이 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우리나라 학교 운동장 주변에 그런 상가들이 들어선다면 운동장을 광장처럼 사용하면서 공동체 문화도 이룰 수 있고 학교의 보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도시 설계 전문가인 유현준 홍대 교수가 쓴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수도 서울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수작이다. 저자는 “서유럽풍의 도시를 만들려면 도시계획 초기 단계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잡을 때부터 적극 고려해야 한다. 도무지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이런 환경을 만들 수 없다. 근린생활시설과 학교는 악어와 악어새처럼 상생할 수 있는 관계이다. 아이들이 뛰노는 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면서 우아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도시, 이런 행복한 도시 경관을 우리는 만들 수 없을까”라고 반문한다.

저자는 “테헤란로를 보자. 가로수길, 명동 거리, 홍대 앞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구불구불한 강북의 골목길을 찾는 사람이 있을까. 사무실이 빼곡히 들어찬 테헤란로는 고층 건물들만 보인다. 그곳이 직장이거나 특별한 볼 일이 있지 않는 한 갈 일이 없다. 구경할 것도 살 만한 것도 없다”고 했다. 명동이나 홍대 거리를 보자. 다양한 가게들이 즐비해 구경거리가 많다. 배가 고프면 간단하게 먹을 만한 곳들도 많고 극장이나 공연장도 있다. 이벤트 요소가 다양하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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