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경남기업 법정관리 신청… 협력사 줄도산 우려

입력 : 2015-03-27 19:40:06 수정 : 2015-03-27 20:39: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아파트공사 3597가구 입주 차질
베트남 등 해외사업 중단 불가피
시공능력 평가 24위의 중견 건설사인 경남기업이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협력업체 연쇄도산 등 2차 피해와 더불어 이 회사가 공사를 진행 중인 아파트의 입주 지연 등이 우려된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이날 “채권단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부결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1951년 대구에서 경남토건으로 이름으로 건설업에 뛰어든 경남기업은 국내외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그동안 3차례 기업재무개선작업(워크아웃)을 채권단과 진행한 바 있지만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진출 1호 건설사(1965년), 거래소 최초 상장 건설사(1973년) 등의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알짜배기 기업으로 1960년대 시공능력 평가 30위 내에 들었던 건설사 중 현대건설, 대림산업과 함께 현재까지 30위권을 유지하는 전통을 이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국내외 투자사업이 차질을 빚은 데다 해외 자원개발에서도 잇단 실패를 맛보면서 누적된 적자로 최근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11년 13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287억원 흑자로 회생하는가 싶더니 2013년 2431억원의 대규모 적자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작년 역시 1827억원의 적자를 봤다.

경남기업은 지난달 채권단에 전환사채 903억원의 출자전환과 긴급 운영자금 1100억원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최근 해외 자원개발 사업 비리와 관련한 검찰 조사와 워크아웃 특혜 외압 의혹 등의 악재까지 불거지며 채권단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 경남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

분양 또는 조합주택 시공에 대해 대한주택보증에서 보증받은 현황을 살펴보면 경남 거제 사곡 지역주택조합(1030가구), 서울 봉천 제12-1구역 재개발(519가구) 등 3597가구에 이른다. 베트남 등 해외사업의 중단도 불가피해졌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여신 미소'
  • 최지우 '여신 미소'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
  • 뉴진스 다니엘 '심쿵 볼하트'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