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예멘 혼란 틈타 알카에다·IS 급성장 우려

입력 : 2015-03-27 19:54:28 수정 : 2015-03-28 01:27:2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美軍도 철수 대테러전 여력 없어
하디 대통령, 사우디 수도로 피신
석유 수송로 불안 국제유가 급등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10개국이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이틀째 공습을 이어갔다. 예멘 사태가 중동 전체의 종파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가 혼란을 틈타 급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 알자지라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의 반후티 연합군은 이날 새벽 예멘 수도 사나의 후티 반군 거점 지역을 공습했다. 전날에 이어 후티 본거지인 북부 사다주와 최근 후티가 장악한 남부 알아나드 공군기지, 제3의 도시 타이즈 등도 연합군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반후티 연합군 대변인 아흐메드 알아시리는 “당장 지상군을 투입할 계획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습으로 후티의 주요 기지가 파괴됐고 핵심 간부들이 죽거나 다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후티 측은 연합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최소 39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국외 피신설이 돌던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도착했다고 알아라비야 방송이 27일 전했다. 하디 대통령은 28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멘이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져든 틈을 타 알카에다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로 예멘 남부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최근 자신들이 운영하는 미디어를 통해 “예멘의 불안은 우리가 신병모집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많은 수니파 주민들이 후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예멘 정부는 후티에 맞설 만큼의 군사력을 갖추지 못한 탓에 AQAP가 자신들의 ‘주적’인 후티를 공격하는 것을 눈감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그동안 예멘 정부를 지원했던 미국은 사나 주재 자국 대사관 철수에 이어 알카에다 격퇴 작전의 중심인 알아나드 기지에서도 병력을 모두 빼버렸다.

세스 존스 미국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예멘의 정정불안은 알카에다가 활동을 강화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특히 IS에도 좋은 기회”라고 지적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