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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선전포고했던 곳서 아베 연설 허락한 美의회

입력 : 2015-03-27 18:51:26 수정 : 2015-03-27 18: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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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합동연설 초청장 보내…매케인 “열렬한 아베 지지자”
日 “강고한 양국관계 시사”
다음달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 대통령이 1941년 12월8일 일본에 선전포고를 했던 바로 그 장소다. 일본 총리가 미 상·하원이 모두 소집된 가운데 연설에 나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은 2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아베 총리에게 다음달 29일 상·하원에서 합동연설을 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베 총리의 연설은 미국인이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부터 경제와 안보협력 확대 방안을 청취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다음달 26일부터 5월3일까지 워싱턴과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다음달 28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환담하고 만찬을 갖는다. 이어 이튿날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 나선다.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은 54년 만이다. 1954년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총리가 상원에서 간단한 인사말을 한 데 이어 아베 총리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가 1957년, 이케다 하야토(池田勇人) 총리가 1961년 각각 하원에서 연설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역사 문제는 아베 총리가 합동연설에서 반드시 언급해야 할 부분이다. 역사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언급 없이 연설이 끝나면 연설의 의미는 퇴색되고 공허한 연설이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존 매케인(공화당)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강연에서 “일본에서 오랜만에 처음으로 강한 지도자와 안정된 정부가 나왔다”면서 “열렬한 아베 지지자”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미국 상·하원에서 합동연설을 하게 된 것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이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강고한 미·일 관계를 세계에 보여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전후 70년간 일본의 행보를 세계에 발신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워싱턴·도쿄=박희준·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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