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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신촌 한복판에서 잇따라 싱크홀… 불안한 시민

입력 : 2015-03-29 19:17:05 수정 : 2015-03-29 23: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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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도심 도로지반 침하 사고
신촌, 대형 준설차량 인도로 전복
강남, 오토바이 넘어져 2명 부상
市, 노후 수도관 인한 침식 추정
서울 도심에서 도로 지반이 내려앉는 사고가 끊이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휴일인 29일 강남과 신촌에서 잇따라 도로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길 가던 시민이 다치거나 차량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침수방지 공사를 마친 도로를 제대로 메우지 않거나 낡은 상수관 때문에 일어났다.

이날 오후 2시20분쯤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도로가 내려앉으면서 차량이 넘어져 쓰러졌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신촌점 주차장 인근에서 25t 무게의 하수도 준설 차량이 임시포장된 도로 위를 지나던 중 도로가 꺼지면서 인도 방향으로 넘어졌다. 무너진 지반은 가로 3m, 세로 1m, 깊이 1m였다. 사고 당시 인도에는 4∼5명이 있었으나 차량이 서서히 넘어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차량은 지난달 11일부터 30일까지 진행 중인 현대백화점 침수방지 공사를 위해 나왔다가 공사장으로부터 30m 떨어진 지점에서 사고를 당했다.

서울시는 지하 하수도관 개량공사를 위해 인근에 있던 상수도관을 이설한 뒤 임시로 포장한 구간의 지반이 약화돼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봄철 지반이 연약해져 있는 만큼 추가 도로 함몰을 막기 위해 앞으로 15일간 전체 굴착 공사장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전 6시44분쯤 강남구 코엑스사거리 앞 편도 4차로 가운데 3차로에서 도로가 지름 1m, 깊이 30㎝ 규모로 내려앉았다.

이 사고로 봉은사에서 종합운동장 방향으로 가던 오토바이 2대가 침하된 지반의 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A군(19) 등 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국은 사고지점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 누수로 흙이 쓸려나가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상수도관은 매설된 지 36년이 지나 상수도관 수명인 30년을 한참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부터 지반침하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송파구 석촌동 도로 함몰에 이어 지난달 용산구에서 보도블록이 꺼진 지 한 달 만에 강남과 신촌에서 지반침하 사고가 일어나자 시민들은 외출하기가 겁난다며 불안해했다.

서울 도심에서 이같이 지반침하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대부분 낡은 상·하수도관의 누수 때문이다. 지하에서 물이 새면서 지반이 쓸려 내려가 빈 공간이 생겨 지반침식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서울에서 발생한 도로 함몰 3205건 중 낡은 하수관으로 인한 건수가 84.7%인 27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상수도는 1.7%(54건)이었고 각종 지하 개발, 굴착공사 등이 13.6%(437건)를 차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50년 이상 된 하수관 중 2018년까지 932㎞를 우선 교체하기 위해 총 사업비 2300억원 중 1000억원을 정부에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100억원만 배정돼 오래된 하수관을 교체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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