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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복한 선수”… 차두리, 태극마크 마지막 여행

입력 : 2015-03-29 19:58:15 수정 : 2015-03-30 00: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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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뉴질랜드와 평가전서 은퇴
2001년 시작된 ‘차미네이터’ 차두리(35·FC서울·사진)가 국가대표 선수로서 마지막 여행을 앞두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태극기를 머리에 두르고 맑은 웃음을 지어보이던 대학생 차두리가 은퇴경기를 맞게 됐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가 은퇴할 경우 하프타임 때 간단한 은퇴식을 마련하는 게 고작였다. 하지만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은퇴경기로 장식한다.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배려 덕분이다. 축구 선수로서 아름다운 마무리는 역시 ‘그라운드에서 이뤄져야 한다’라는 게 그의 철학이었다. 그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때 차두리를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시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차두리는 지난 1월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이미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여러 차례 철회를 요청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2001년 11월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차두리는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가 4강 신화를 달성하는 데 한몫했다.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한 차두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으나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때에는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해 아버지인 차범근(62) 전 수원 삼성감독과 함께 TV해설을 하기도 했다. 와신상담한 그는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는 나이를 잊게 하는 폭발적인 돌파를 선보이며 ‘노장의 힘’을 앞세워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차두리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실시한 축구대표팀의 공개 훈련에 합류하자 1500여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대한축구협회는 팬들에게 보다 다가서기 위해 1시간30분가량의 훈련 내용을 모두 공개했다.

차두리는 훈련을 마친 뒤 “누구나 꿈꾸는 대표팀 은퇴 경기를 많은 팬들 앞에서 치르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차범근의 아들’이 아니라 ‘차두리’라는 이름으로 은퇴하게 돼 너무 기쁘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이날 모처럼 훈련장을 찾아 아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은 차 전 감독은 “아들이 은퇴 경기를 치른다고 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실력을 인정받으며 대표팀을 그만두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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