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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神, 1323일만에 첫 승 사냥… 독수리가 달라졌다

입력 : 2015-03-29 23:29:23 수정 : 2015-03-30 0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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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2연전 1패 뒤 승리 “이게 바로 ‘야신’ 효과다.”

‘야신’ 김성근(73) 감독이 새로이 사령탑에 오른 프로야구 한화가 확실히 달라졌다. 단 2경기로 속단하긴 이르지만,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오른 강호 넥센과 개막 2연전서 끈끈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3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쐈다.

프로야구 한화의 김성근 감독이 29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모자를 벗어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과의 개막 이틀째 원정경기에서 정범모의 결승타와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계투진의 활약을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2011시즌 도중 SK 감독직을 내려놨던 김성근 감독은 이날 승리로 2011년 8월14일 넥센전 이후 1323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개인 통산 1235승(57무1037패)째다.

한화는 28일 개막전서 넥센에 6회까지 4-1로 앞섰으나 동점을 허용해 연장전에 돌입했고, 12회말 1사 후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서건창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4-5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은 잘했다. 나의 투수 교체 실수 때문에 졌다. 투수 교체 시점이 늦어 경기 흐름을 놓쳤다”면서 “야구는 늘 배워야 하는 스포츠다. 또 하나 배웠다”며 패배를 곱씹었다. 

전날 패배가 약이 된 걸까. 김 감독은 이날 빠른 투수 교체와 함께 전매특허인 ‘벌떼야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는 2회 고동진의 2타점 2루타와 3회 김경언의 솔로포로 경기 초반 3-0으로 앞서나갔다. 3회까지 넥센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선발 송은범이 4회 스나이더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3-2. 송은범의 투구 수는 73개로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지만, 김 감독은 지체하지 않고 5회부터 안영명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안영명을 시작으로 권혁, 송창식, 박정진, 윤규진까지 김 감독은 팀내 믿을 만한 불펜 자원을 총동원해 5회부터 9회까지 5이닝을 단 한 점으로 틀어막아냈다. 특히 전날 3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던 마무리 윤규진은 이날도 1과 3분의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며 새로운 한화 ‘수호신’의 등극을 알렸다. 

“반갑다, 야구야!” 2015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 이틀째인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에서 1루 쪽 관중석을 가득 메운 두산 팬들이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날 잠실구장을 비롯한 5개 구장에는 6만209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전날 개막전에서는 5개 구장에 9만3746명이 입장해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3위 기록을 세웠다.
남정탁 기자
한화는 불펜 투수들의 분전 속에 3-3으로 맞선 8회 1사 1, 2루에서 정범모가 넥센 ‘필승맨’ 조상우를 상대로 결승타를 때려내며 4-3 리드를 가져왔다. 9회엔 1사 1, 3루서 이용규의 1타점 적시타로 5-3으로 달아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84억원의 ‘FA 대박’을 안기며 데려온 선발 장원준의 7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NC를 4-1로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KIA도 9회 터진 브렛 필의 끝내기 투런 홈런에 힘입어 LG를 7-6으로 제압해 광주 홈 개막전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제 10구단 케이티를 5-4로 물리치고 개막 2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SK는 대구 원정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를 만루포로 장식한 새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7-3으로 꺾고 전날 1-6 패배를 설욕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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