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120대 양산 목표 대한민국 건군 이래 최대 무기개발사업으로 총사업비가 18조원에 달하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3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8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KAI와 대한항공 2개 업체를 대상으로 KF-X사업의 개발계획·개발능력 및 비용평가를 실시해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KAI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KF-X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 F-5의 도태에 따라 기동성은 KF-16과 유사하면서도 탑재되는 레이더, 전자장비 등은 더 우수한 ‘미들급 전투기’ 120대를 국내 개발로 양산하는 무기개발사업이다. 올해부터 8조6000여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되는 KF-X사업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해외 항공기술지원업체(TAC)인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함께 국제공동개발로 추진하게 된다. 군 당국은 2025년 개발완료 후 2032년까지 전력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양산비용은 9조6000여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KF-X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전투기 제작에 필요한 핵심기술 이전과 개발비 등의 안정적인 조달이 관건이다. 록히드마틴은 KF-X 기술이전을 약속했으나 향후 미국 정부가 승인하지 않으면 기술이전은 불가능하다. 개발비의 20%를 부담하기로 한 인도네시아의 협조도 필수다.
방사청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AI와 5월까지 기술 및 가격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 뒤 6월 중 방추위를 열고 KF-X 체계 개발 업체를 최종 선정해 계약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방추위에서는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PAC)-3를 미국 정부로부터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구매하는 ‘패트리엇 성능개량 사업’의 수행업체로 미국 레이시온사를 선정했다. 2020년까지 1조3000여억원이 투입될 패트리엇 성능개량 사업은 북한의 핵 또는 생화학탄을 탑재한 탄도유도탄의 탄두를 직접 요격하기 위해 PAC-3 요격미사일을 구매하고, 패트리엇 주요 장비를 성능 개량하는 사업이다. PAC-3는 날아오는 탄도 미사일을 15∼20㎞ 상공에서 직접 요격하는 무기 체계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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