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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 "무비스타보다는 코미디언과 배우가 될래요"

입력 : 2015-04-10 10:48:54 수정 : 2015-04-10 10: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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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배우요? 떠밀려서 맡고 싶은 마음은 늘 있죠. 저는 코미디언과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무비스타가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배우라면 코미디언은 관객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은 배우예요."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약장수'의 주연을 맡은 영화배우 김인권(37) 씨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관객들은 아직 김인권이라는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낯설다. 지금까지 그의 영화상 수상 내역만 봐도 모두 조연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방가방가',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전국노래자랑', '신이 보낸 사람'에서 주연 배우로 거듭나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조연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은 것일까.

김인권은 "제가 주도하는 작품을 하게 되면 뭔가 성장하는 느낌이 있어요. (주연 배우로서의) 기회가 자주 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영화 약장수는 노인을 상대로 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에 취직해 웃음과 눈물을 팔아야 하는 한 가장과 사람이 그리워 홍보관을 다닐 수밖에 없는 한 어머니의 얘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인권·박철민이 주연을 맡아 배꼽을 잡게 될 것으로 예상하기 쉽지만, 사실 한국 사회가 직면한 서글픈 현실을 마주한 영화에는 페이소스(연민을 자아내는 힘)가 짙게 묻어난다.

영화는 벼랑 끝에 선 한 소시민 가장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통해 실업 문제와 홀로 사는 노인의 고독사 등 한국 사회의 현실을 묵직하게 담아 냈다.

김인권은 영화에서 신용불량자에 대리운전을 하지만 그마저도 억울하게 잘린다. 그러나 아픈 딸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가장인 탓에 홍보관에 취직한다.

김인권은 "감독님이 한 홍보관의 상황을 몰래카메라로 찍어오셔서 그 영상을 보면서 공부했다"고 소개했다. 영화에는 해당 홍보관에 실제로 다니는 노인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영화가 자신의 실제 삶과 비슷하다고 했다.

과거 서울로 상경해 반지하 방에서 살며 어려웠던 시절과 몇 년 전 부산에 촬영차 내려갔을 때 첫째 딸이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해 어찌할 바를 할지 몰랐던 감정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김인권은 이번 작품이 흥행을 떠나 이렇듯 자신의 삶을 떠올리게 해준 고마운 영화라며 애틋함을 표현했다.

"약장사 촬영하면서 참 좋았어요. 제게 맞는 옷을 점점 찾아가는 거 같아요. 소시민 약자를 그리는 시나리오에 끌리는 거 보면 그런 역할을 소화하는 게 제게 맞는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죠."

그는 영화 '약장수'와 블록버스터 외화 '어벤져스2'가 같은 날 개봉하는 사실에 대해 "어벤져스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저희 때문에 피해를 볼까 걱정돼요"라며 웃었다.

"영화 속 제 역할이 자꾸 똑같은 모습을 반복하다 보니 여기서 변주를 하지 않으면 지겨워질 수도 있죠. 그래도 제 것을 더 키우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저 혼자 키운다고 키워지는 게 아니니까 늘 고민되기는 하죠. 관객에게 뭔가 보여주고픈 동기가 늘 있다는 건 다행이죠. 관객들이 제 모습에 대해 지겨워할 걱정은 안 해도 될 거 같아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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