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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현인들 지혜 담아 현명하게 사는법 제시

입력 : 2015-04-11 00:55:36 수정 : 2015-04-11 00: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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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 장 드 라 브뤼예르 원저/한상복 엮음/위즈덤하우스/1만3000원
필요한 사람인가/발타자르 그라시안,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 장 드 라 브뤼예르 원저/한상복 엮음/위즈덤하우스/1만3000원


신간 ‘필요한 사람인가’에는 17세기 유럽의 현인들로 일컫는 발타자르 그라시안, 라 로슈푸코, 라 브뤼예르의 지혜가 담겨 있다. 비정한 세상에서 현명하게 살아남는 법이 무엇인지, 자기 개발은 어떻게 하는지 소개한다. 21세기에 사는 현대인들이 17세기 현자들의 조언에 빠져드는 이유는 짧은 문장 속에 시대를 초월하는 공감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나의 쓸모를 줄여야 하는 이유에 대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조언이다.

“어느 분야에나 해결사 혹은 만병통치약 같은 존재가 있다. 그들은 처음에는 탁월하다는 평판을 듣지만 금방 ‘평범하다’며 경멸의 대상이 된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당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드러내서는 안 된다. 충분한 능력을 갖추되 적당히 보여주어라. 횃불이 밝을수록 기름은 빠르게 소모되며, 이내 꺼질 시간이 다가온다.”

다소 비아냥조로 들리기도 하지만 새겨들을 만한 얘기 아닌가.

세 현인의 글은 종래 통념과 가치관, 상식을 뒤집는다. 냉소적이다. 차갑고 냉철한 직설화법이다. 그러기에 더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다.

책에는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한 신입이나 2∼3년차 직장인들이 새길 만한 잠언들이 적지 않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전략, 직장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한 처세, 회사가 직원을 판단하는 기준, 까다로운 상사를 대하는 방법 등….

세 사람은 18세기 계몽주의 탄생에 밑거름이 되었다. 훗날 쇼펜하우어, 니체, 스탕달, 키에르케고르, 토마스 하디, 비트겐슈타인, 앙드레 지드 등이 이들의 추종자로 자처했다. 한마디, 한마디에서 현대를 사는 우리의 상황을 꿰뚫는 통찰이 느껴지는 것 같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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