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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폐광산, 애물단지서 관광명소로 우뚝

입력 : 2015-04-16 00:34:38 수정 : 2015-04-16 00: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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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문 닫은 가학광산, 굴 깊고 지하수 흘러 골치
음악회 무대·전망대 등 설치, 2011년 개방후 98만명 찾아
조명까지 더해지니 환상세계
‘애물단지가 보물단지로….’

지방자치단체의 애물단지로 주민들의 외면을 받던 폐광산과 폐석산, 혐오시설 등이 문화·휴게시설로 다시 태어나 수도권의 대표적 문화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5일 광명시에 따르면 1912년 일제가 국내 자원 수탈을 위해 채광을 시작, 1972년까지 60년 동안 운영하다 폐광된 광명 가학광산이 연간 관광객 100만명이 찾는 수도권의 대표적 동굴관광지로 우뚝 섰다. 굴이 깊고 지하수까지 흘러나와 처리할 수 없는 ‘애물단지 중 애물단지’로 자리 잡은 이 폐광은 2010년 새 운명에 직면했다. 민선 5기 광명시장에 당선된 양기대 시장이 ‘공포의 장소’로 불리는 이 광산의 처리방법을 놓고 고민하다 ‘역발상’을 떠올렸다.

15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굴 내에서 어린이들이 인솔자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광명시 제공
수도권의 유일한 광산인 데다 맑은 지하수까지 갖췄다면 관광 불모지인 광명의 랜드마크로 개발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광명시는 양 시장의 계획에 따라 토지 9만3687㎡를 매입하고 주변 도로 및 주차장 설치 등 기반시설 확충에 힘을 모았다.

총연장 7.8㎞로 이뤄진 8층구조(8레벨)의 지하 광산(지하 275m)을 관광시설로 꾸미기 시작했다. 질척거리는 바닥을 포장하고 관람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높이를 조절했다. 전기를 끌어들여 조명도 설치했다.

큰 집터 규모의 막힌 동굴을 음악회가 가능한 ‘동굴 예술의 전당’으로 꾸미고 3D영화 상영시설과 동굴 역사관, 지하수 전망대 등을 설치한 뒤 2011년 8월에 무료 개방했다. 생각 이상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2014년 말까지 무려 98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이에 힘입은 광명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3일까지 휴장, 기존 시설물 정비와 함께 새로운 관광·체험·먹거리 조성에 힘을 쏟았다. 기존 시설 이외에 희귀어종을 관람할 수 있는 ‘동굴아쿠아월드’와 와인저장고 및 시음장 겸 레스토랑, 근대 역사관을 꾸몄고 새우젓 저장고도 마련했다. 금을 캐던 광구를 ‘황금궁전’이라 명명한 뒤 이곳에서 캐낸 금광석과 이를 제련해 만든 금화 등을 전시해 더욱 흥미를 돋구었다. 황금궁전 앞 3m 높이의 지하폭포도 관람할 수 있게 했고 동굴과 동굴을 연결하는 입구 등은 루미나리에 조명으로 환상적 세계를 연출했다.

야심 찬 준비를 끝낸 뒤 지난 4일 유료개장(어린이 1000원, 청소년 2000원, 어른 3000원)한 뒤 다음 날까지 2일간 7992명이 입장해 3369만1200원의 수익을 올렸다.

양 시장은 “광명동굴이 KTX 광명역 인근에 위치해 있어서 교통 접근성이 좋아 올해부터 연간 관광객 방문 100만명 시대를 자신한다”며 “광명동굴을 포함한 가학산 근린공원(61만여㎡ 규모) 조성사업을 2018년 말까지 완료하면 광명 가학동굴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손꼽을 만한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명=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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