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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벽 넘어… “우리도 전통예술계 스타”

입력 : 2015-04-17 02:29:39 수정 : 2015-04-17 02: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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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장애인의 날’ 특별공연 장애인의 날인 20일 장애의 벽을 허물고 전통예술로 하나가 되는 특별한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이날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장애인의 날 특별기획 공연 ‘우리도 스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모든 출연자를 장애 예술인으로 선정하고, 주 관람층도 장애인으로 설정하는 등 공연의 중심을 ‘장애인’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예술인 국악공연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애인의 날 특별기획공연 ‘우리도 스타’는 장애인 예술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라 할 수 있다. 왼쪽부터 장애인 피아니스트 최준, 휠체어 무용가 김용우와 김씨 아내인 현대무용가 이소민, 관현맹인예술단의 공연 장면.
국립국악원 제공
이날 공연에서는 구족화가 오순이 단국대 교수가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연주에 맞춰 동양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첫 무대를 연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이날 창작곡 ‘소리의 빛’을 초연한다. 피아노를 연주하며 판소리를 하는 지적장애인 피아니스트 최준은 1세대 휠체어 무용가 김용우, 김씨의 아내이자 현대무용가인 이소민과 함께 색다른 협업공연을 펼친다. 이들은 판소리 춘향가 중 ‘갈까부다’를 피아노 병창으로 부르며, 김씨 부부는 사랑하는 임을 그리워하는 애절하고도 아름다운 춤사위를 그려낸다.

장애를 극복한 소리꾼들의 무대도 눈길을 끈다. 시각장애인 소리꾼 조동문은 판소리 심청가를 주제로 팝핀 댄스와 함께하는 무대를 꾸민다. 팝핀 댄스는 2011년 tvN의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주민정이 맡는다. 지적·언어장애를 가진 소리꾼 장성빈도 이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들과 함께 단막극 ‘흥보가’에 출연한다. 흥보 아내(안숙선 예술감독)의 막내아들 돌남이역을 맡아 귀엽고 익살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비장애인과 함께 화합하는 무대도 마련된다. 올해 시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국립전통예술고에 입학한 가야금 전공의 김보경양은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가야금 산조 무대를 꾸민다. 공연은 전 출연자들이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반주에 맞춰 최준이 직접 편곡한 ‘아리랑 변주곡’으로 마무리된다.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회장은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이 국내 최초로 마련한 장애인국악인을 위한 특별기획 공연”이라며 “장애인전통예술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이날 공연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했다. 기존 8석인 휠체어 좌석 수를 30여석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일반 관객석 76석을 철거했다. 휠체어 장애인의 동반인을 위한 이동식 보조의자도 함께 배치해 관람 편의를 돕는다. 공연안내 책자를 점자로 만들어 배포하고, 안내견의 공연장 동반 입장도 허용하기로 했다. 무대 스크린에 속기사의 자막 안내 영상도 제공한다. 전석초대. 580-3298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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