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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이 저력으로’… 박한이, 방망이 ‘활활’

입력 : 2015-04-17 20:55:20 수정 : 2015-04-17 22: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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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타율 0.333 2홈런 9타점 맹위
4경기 연속 멀티 히트… 안타 3위, 통산 1833안타… 2000안타 ‘착착’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 그래도 욕심”
어느덧 최다 안타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놨다.

‘꾸준함의 상징’인 베테랑 박한이(36·삼성 라이온즈·사진)가 2015시즌에는 초반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시즌 초 부진에 빠지지 않으면 한 시즌을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던 박한이는 16일까지 15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타율 0.333(63타수 21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1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부터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4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절정에 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타율은 공동 11위, 최다안타는 정성훈(LG 트윈스)·황재균(롯데 자이언츠·이상22안타)에 1개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박한이는 순조롭게 시즌 초를 시작하자 “한 시즌에 슬럼프가 두세 번은 꼭 오기 마련이다”며 “시즌 초 성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자세를 낮췄다. 한 시즌 내내 긴장을 풀지 않겠다는 노장다운 각오다.

2001년 삼성에 입단한 박한이는 15년째 팀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박한이는 늘 ‘거포’의 그늘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그가 입단할 때 삼성 타선은 ‘국민타자’ 이승엽이 무게중심을 잡고 있었다. 2002년에는 양준혁이 삼성으로 돌아왔다. 심정수가 2005년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2008년부터는 최형우가 팀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박한이는 변함없이 삼성 상위 타선을 지키며 제몫을 다하고 있다. 말없이 꾸준히 달려온 결과 화려한 기록이 쌓였다. 박한이는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16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친 양준혁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또 하나의 대기록 탄생도 눈앞에 두고 있다. 박한이는 16일까지 개인 통산 1833안타를 쳤다. 역대 7위이자 현역 선수 가운데에는 4위다. “양준혁 선배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2000안타를 칠 때 ‘나도 저 기록만큼은 꼭 달성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박한이는 2016년 시즌 초를 대기록 달성 시점으로 꼽고 있다.

그가 안타 이상으로 욕심내는 건 우승 반지다. 박한이는 삼성의 역사다. 2002년 삼성이 첫 한국시리즈 우승(1994년은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할 때부터 2005·2006년, 2011∼2014년 총 7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설 때 박한이는 그라운드에서 정상 등극의 기쁨을 누렸다. 2013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에는 좋은 후배들이 많다. 주춤하면 언제든지 후보선수로 밀려날 수 있다”고 경계를 풀지 않는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꼭 그라운드 위에 있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성적을 올려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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