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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코스피… “연내 2700 고지 넘는다”

입력 : 2015-04-17 20:45:42 수정 : 2015-04-17 23: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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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여만에 2100선 시대 열어 코스닥도 7년 만에 700선 회복
외국계 IB “추가상승” 예측 많아
시가총액 다시 세계11위 도약
일부 “너무 빨라” 과열 경고 “기업실적 개선 미비… 경계 당부”
코스닥지수가 7년3개월여 만에 7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지수도 최근 3년8개월 만에 2100선을 뛰어넘은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8.59(1.23%) 오른 706.90으로 마감했다. 70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1월11일 기록한 장중 고점 719.99 이후 처음이다. 종가기준으로는 2008년 1월10일 713.36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700선을 밟지 못했다. 코스피도 이날 2143.50으로 2140선에 안착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장밋빛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코스피가 올해 2200∼2300선을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기업 실적이 뒷받침될 경우 2700까지 갈 것으로 전망하는 곳도 있다. 이 같은 시장의 힘에 놀라 그간 비관적으로 전망하던 증시 전문가들도 속속 “당분간 시장의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할 것 같다”며 발 빠르게 ‘전향’하고 있다. 

◆“코스피 최고 2700 간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계 IB들은 코스피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근거는 글로벌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과 저유가·저금리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 가능성이다. 모건스탠리는 올 2분기 중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되고 경기선행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앞으로 1년 동안 상장기업들의 주당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7%에서 11%로 높여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요인들을 고려해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2200으로 제시했다. 상장기업들의 이익이 21%까지 증가하면 최고 27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는 기업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원화 약세로 이어지면 최근 몇 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상장사의 실적이 바닥권을 탈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흥국 증시 포트폴리오 내에서 한국 비중이 여전히 작아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행진이 계속되면서 해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에 더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월엔 1조3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2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17일까지 두 달 보름간 총 6조4800여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가가 치솟으면서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다시 세계 11위로 올라섰다. 17일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84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자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1조3414억달러, 한화로 1509조원 규모로 인도(1조6988억달러)에 이어 11번째다. 한국은 2013년 중반에도 11위였으나 지난해 12위로 밀려났다.

◆“너무 빨리 올랐다”

그러나 장미엔 가시가 있는 법이다. 낙관적 전망 속에 경고음도 울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전략보고서에서 “중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단기적 흥분은 경계한다”며 증시 과열을 우려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예상보다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일부에서는 본격적인 강세장이 온 게 아니냐는 질문도 한다”며 “그러나 한국 증시는 너무 빨리 올랐고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유 팀장은 무엇보다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자동차를 뺀 기타 경기민감 업종의 실적 턴어라운드(개선) 기대가 과도하다”며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 개선이 없고 매출도 정체인데 이익만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는 전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올라FN 강관우 대표는 “저유가, 저금리로 기업들이 영업·비영업 측면에서 모두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유동성 장세로 주가가 계속 빳빳하게 올라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에 비관적이던 그도 “당분간은 시장 흐름을 타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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