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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카고서 '볼펜 회항' 소동…"정말 황당하네요"

입력 : 2015-04-18 14:00:00 수정 : 2015-04-18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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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 미드웨이 국제공항. 이날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여객기를 타고 잉글랜드 맨체스터로 향할 예정이던 렌니 모르다스키는 갑작스러운 팔 통증에 잠에서 깨 비명을 질렀다.

마치 벌이 쏘는 듯한 느낌에 주위를 둘러본 모르다스키. 그는 자기 왼쪽에 앉아 능글맞게 웃음 짓는 한 여성을 곧바로 발견했다.

어쩐지 기분이 나빴던 모르다스키는 잠시 후, 자기 왼쪽 팔을 ‘콕콕’ 찔러댄 물건의 정체를 알고 즉시 승무원을 불렀다. 아무것도 모른 척 웃던 여성이 펜으로 모르다스키의 왼팔을 찔렀던 것이다. 셔츠 왼팔에 선명하게 묻은 잉크가 이를 증명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은 잠자는 모르다스키의 코 고는 소리 때문에 화가 나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르다스키의 친구이자 그의 오른쪽에 앉았던 마이클 서튼은 승무원에게 “내 친구는 전혀 코를 골지 않았다”며 “저 여자가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 같다”고 받아쳤다.

때아닌 소동에 활주로에 들어섰던 여객기는 게이트로 기수를 돌렸으며, 여성은 해당 여객기에서 쫓겨났다. 아직 이륙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여객기가 공중에 떠올랐다면 모르다스키는 비행 내내 불안에 떨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해당 여객기는 이미 이륙이 지연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여성의 괴상한 행동으로 기수를 돌림으로써 결국 여객기는 예정보다 2시간이나 늦게 맨체스터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옆 승객의 펜에 팔을 찔린 모르다스키는 평정심을 되찾고 웃음 지었다. 그는 미국 CNN에 “다소 황당한 일을 겪기는 했지만 괜찮다”며 “항공사 측이 기내 소동을 잘 마무리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튼도 “친구가 두꺼운 셔츠를 입었기 망정이지 만약 얇은 셔츠였다면 피가 났을지도 모른다”며 “혹시라도 멍이 들까 모르다스키가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여성 승객이 쫓겨난 사실을 안 다른 승객들도 그제야 안심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여객기에서 쫓겨난 여성은 항공사의 안내를 받아 다른 비행편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서튼 트위터·CNN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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