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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목소리 경청하는 판사가 꿈”

입력 : 2015-04-19 21:04:34 수정 : 2015-04-19 21: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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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법 로클럭 된 김동현씨
시각장애 딛고 변호사시험 합격, 20일부터 2년간 재판연구원 활동
“저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판사가 되고 싶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양쪽 눈의 시력을 잃었지만 법조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재판연구원에 임용된 김동현(33·변호사시험 2회·사진)씨는 19일 “듣고 또 들으면서 공부했기 때문에 당사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아픈 사람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판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각장애 1급인 김씨는 20일자로 서울고법 재판연구원(로클럭)에 임명돼 민사34부에 배치됐다. 김씨는 이곳에서 2년간 재판부를 보조하며 실무 경험을 쌓게 된다.

부산과학고와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를 거쳐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들어간 김씨는 2학년이던 2012년 5월 사고로 하루아침에 시력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김씨는 절망하지 않고 1년 휴학 후 학교로 돌아와 책을 문서파일로 변환해 컴퓨터 낭독 프로그램으로 듣는 방법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다른 학생들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이 들고, 시험에 필요한 참고서 파일을 구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지만 법조인이 되겠다는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김씨는 올해 로스쿨을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또 로스쿨 학생 대부분이 선망하는 로클럭에 임용됐다.

서울고법은 김씨의 사무실에 보조원과 함께 2인용 청음실, 시각장애인용 낭독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업무에 불편함이 없도록 협조할 계획이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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