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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하면 콜~ ‘모바일 택시’ 쾌속 질주

입력 : 2015-04-21 20:32:19 수정 : 2015-04-22 00: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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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택시 배차·콜비 따로없어, 운전기사 정보·지인에 안심문자도
카카오택시 3월 31일 출시 후 한 달만에 콜택시 시장 63%차지
T맵·티머니 등 5개 업체 경쟁 치열, 뜨거운 반응만큼 수익창출은 안돼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모바일 택시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모바일 택시 서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택시를 배차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간단한 터치만으로 기사 연결이 가능한 데다가 지인에게 안심문자를 전송해주는 등 안전까지 더한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트업은 물론 다음카카오와 SK플래닛 등 대기업들도 잇따라 동참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뚜렷한 수익원이 없어 일각에선 향후 소수 업체만 남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도권을 빼앗긴 기존 콜택시 업계는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울상이다.

◆‘편리하고 안전’… 급증하는 모바일 택시 서비스


택시결제서비스 전문 핀테크기업인 한국스마트카드는 21일 ‘티머니택시’ 앱을 출시하고 모바일택시 사업에 가세했다. 티머니택시 앱을 켜면 현재 위치 주변에 있는 빈 택시들이 지도에 실시간으로 나타나며, 승객은 원하는 택시를 선택할 수 있다. 회원으로 가입 시 운전자와 차량정보, 평점 확인도 된다. 택시를 탄 뒤에는 가족 및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차량번호와 승하차시간을 알릴 수 있고, 배차된 택시가 나타나지 않았을때에는 소정의 보상금도 제공된다.

SK플래닛도 이날부터 ‘T맵택시’ 승객용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1800만 가입자를 보유한 내비게이션 ‘T맵’의 경로분석 기술을 통해 목적지까지의 예상금액과 소요시간을 알려주고 승차 후에도 실시간 경로 안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차 후 택시가 하차 지점에서 1㎞ 이상 벗어났는데도 택시와 승객 위치정보가 100m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경우 휴대전화 분실 알림 메시지도 전송된다.

이같이 모바일 택시 서비스 사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콜택시 업계가 모바일 택시 서비스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지난달 31일 출시된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다. 카카오택시는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에 콜택시를 사용해보지 않았던 소비자들도 거부감 없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췄다. 현재 전국 콜택시 협회에 등록된 6만3000대의 택시 중 4만여대가 가입했으며, 이용 승객은 이달 말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KTB투자증권은 “카카오택시가 출시 보름 만에 콜택시 시장의 63%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무엇보다도 콜비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앱을 이용해본 결과 택시 배차 절차가 간단해 전화로 부르는 콜택시보다 훨씬 편리했으며, 집을 나서면서 택시를 부르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택시를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카카오택시 등 3개의 모바일 택시 서비스를 이용해 배차를 받는다는 한 택시기사는 “기존 콜택시 업체보다 모바일 택시 서비스를 이용한 콜 요청이 확실히 많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며 “아무래도 기사의 신상 등도 안내되다 보니 더 안심하고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편리하게 택시를 부를 수 있는 모바일 택시 서비스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스마트카드 제공
◆아직 수익성 없어…시장 과열 양상도


기존 콜택시 업계는 울상이다. 모바일 택시 서비스가 ‘무료’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홍보에 나서면서 수수료를 내야 하는 기존 콜택시 업체를 이용하는 사람은 최근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 콜택시 업체의 관계자는 “카카오택시가 나오고 콜 수가 눈에 띄게 많이 줄었다”며 “이러다 폐업하는 업체도 나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모바일 택시 서비스 업체들이 마냥 웃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현재까지는 모바일 택시 서비스 업체들도 수익이 나지 않기는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일단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승객은 물론 택시기사 측으로부터도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최초 이용 고객에게 커피 쿠폰을 지급하고, 콜에 응하는 기사들에게는 하루에 2000원씩 최대 4만원의 격려금까지 지급하며 이용자 모집에 더 신경쓰는 상태다. 향후 빅데이터나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승객과 택시 이용자를 늘려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출혈을 감수하며 서로 가입자 유치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카카오 측은 “현재는 일단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수수료 등 수익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근 두달 사이에 5개 업체가 새로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현재 시장이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중 몇개 업체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모바일 택시 서비스 업체들이 초기 마케팅 비용도 회수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이용자가 많아야 부가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다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는 업체를 빼고는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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