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위 도약 ‘제2 중동붐’ 기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건설·철강 등 주력 산업을 활용, 중동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시장 확대와 중동 첫 월드컵 개최(카타르) 등과 맞물려 ‘제2의 중동붐’을 기대하고 있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중동 주요 12개국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인 현대·기아차는 올해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각종 경제 제재가 해소되면서 중동지역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중동 12개국에서 역대 최대인 52만2480대를 판매, 점유율 23.3%로 업계 2위였다. 현대차는 이스라엘·요르단·시리아에서, 기아차는 이라크에서 각각 점유율 1위다.
1970년대 중동 붐의 원조인 건설부문도 중동 공략에 적극적이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쿠웨이트·이라크·오만 등 중동 6개국에서 원자력발전소, 신항만, 고속도로 등 총 22조원 규모의 30여개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이란의 가스, 석유 플랜트, 사회기반시설 등 대규모 공사에 대한 본격적인 수주전이 시작된다. 여기다 2020년 중동 첫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는 경기장·도로·지하철·공항 등 대대적인 기반시설 개보수는 물론, 천연가스·원유·전력 등 대규모 플랜트 사업 발주가 예상된다. 현대건설도 기반시설 650억달러, 공공부문 953억달러 등 총 200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공사 수주에 사력을 다할 방침이다.
중동의 대규모 건설사업이 본격화하면 철강재 수출에도 호재가 된다. 현대제철은 UAE 원전에 철근 등 고부가가치 철강재 약 29만t을 수주, 2011년부터 공급하고 있다. 여기다 송유관, 정유시설, 발전소 등 에너지용 강재의 수요가 높은 중동에서 제품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등 3대 주력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과 기술을 앞세워 중동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해 국가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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