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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 공물 봉납…한·일 관계 악화일로

입력 : 2015-04-21 19:20:17 수정 : 2015-04-23 15: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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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 제사 첫날… 참배는 보류…관방장관 “총리 개인적 행동”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올해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의 위폐가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의 봄 제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취임 이후 줄곧 반복하고 있다.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일 관계는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봄 제사(춘계예대제 21∼23일) 첫날인 21일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이날 NHK방송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 발족 이후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으며, 봄·가을 제사 때는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보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리가 개인적으로 행동한 것이어서 정부로서는 견해나 입장을 밝힐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뿐 아니라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후생노동상, 야마자키 마사아키(山崎正昭) 참의원 의장 등도 공물을 봉납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공물 봉납을 비판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야스쿠니신사는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침략전쟁의 주모자로 유죄판결을 받은 A급 전범을 신으로 모신 신사”라면서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그런 신사에 경의와 감사를 표하는 것은 일본이 전후 국제사회에 복귀한 전제와 국제질서를 부정하는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일본 지도자는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한다’는 역대 내각의 약속과 태도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흥 대변인은 이어 “(일본은)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실제적인 행동을 통해 아시아 이웃 국가 및 국제사회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BS후지방송에 출연해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 인정’이나 ‘사죄’ 등의 표현을 담을지에 대해 “(과거 담화와) 같은 것이면 담화를 낼 필요가 없다”며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한 이상 다시 한번 쓸 필요는 없다”고 말해 한·중 양국을 자극했다.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오는 22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정상회의(반둥회의)에서 있을 아베 총리의 연설에서도 이 같은 퇴행적 역사인식이 나타날 경우 한·일 관계는 더욱 꽁꽁 얼어붙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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