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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전격 사퇴

입력 : 2015-04-21 19:10:36 수정 : 2015-04-21 21: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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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구조조정 사태 책임 통감”… 두산중공업 회장 등 모든 직책 물러나
중앙대 재단 이사장인 박용성(74·사진) 두산중공업 회장이 21일 대학 구조조정이 야기한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중앙대 재단 이사장과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입장발표문을 통해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중앙대는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학과제 폐지 등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중앙대 비상대책위원회 교수들의 ‘목을 쳐주겠다’는 막말이 담긴 메일을 보직교수들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자 전격 사퇴를 결정했다.

지난달 24일 박 회장은 이용구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며 “그들(비대위 교수들)이 제 목을 쳐 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누리 독문과 교수 등이 주도하는 중앙대 비대위를 ‘BIdet委(비데위)’ 또는 ‘鳥頭’(조두)라고 비하했다.

박 회장의 사퇴 결정에는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대한 검찰의 비리 수사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의 외압 의혹이 제기된 중앙대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박 회장이 전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직접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소환 시기를 검토 중이다.

박 회장의 사퇴로 중앙대의 구조 개혁은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박 회장은 2008년 6월 이사장 취임 이후 8년 동안 전례없는 ‘대기업식 구조조정’을 강하게 밀어붙여 학교 안팎에서 크고 작은 반발을 샀다.

중앙대는 2013년에 비교민속학과, 아동복지학과, 가족복지학과, 청소년학과 등 4개 학과를 폐지했다. 이 과정에서 반발하는 학생들에게 중징계를 내리는 등 학내 구성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지난 2월에는 학교 측이 학과제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하는 ‘학과구조 선진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학가 전반의 반발에 부딪혔다. 학교는 결국 계획의 핵심인 학과제 전면 폐지 방침을 철회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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