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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의 한국인 3인방’ 신선한 감동

입력 : 2015-04-21 20:15:47 수정 : 2015-04-21 20: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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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외야수 이성열(31), 두산 내야수 최주환(27), 넥센 투수 송신영(38). 이들은 그동안 잡초 같은 야구 인생의 길을 걸어온 ‘의지의 한국인’이다.

이들 3인방은 지루한 기다림 끝에 올 시즌 힘겹게 잡은 기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팬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고의 세월과 마음의 상처를 보약 삼아 승화시켜 제2의 야구인생을 열어젖힌 셈이다.

지난 8일 넥센에서 한화로 옮긴 이성열은 20일까지 25타수 9안타(홈런 2개, 2루타 2개)로 타율 0.360, 6타점을 기록했다. 넥센 시절 지명타자 또는 대타로 주로 나섰던 것과 달리 한화에서는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특유의 장타력을 뽐내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화가 네 번째 둥지일 정도로 이성열의 야구인생은 파란만장했다.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끝을 맺기도 어렵지만 야구 인생 12시즌 동안 4개의 팀을 다니기도 쉽지 않다. 2003년 LG에 입단한 이성열은 2008년 두산으로 이적했다. 선구안에서 단점을 노출하며 외야수 경쟁에서 밀린 그는 2012년 다시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 앞서 천신만고 끝에 FA 계약을 하고 넥센에 잔류했으나 개막 열흘 만에 또다시 보따리를 싸야 했다.

프로 10년차 최주환은 지난 18일 잠실 롯데전에서 4-5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려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자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일제히 최주환 응원가를 합창하며 열광했다.

최주환은 지난해 82경기에서 타율 0.280, 4홈런, 31타점을 기록했고 수준급 수비 실력도 보였다. 야수들이 넘치는 두산에서는 백업 내야수(2, 3루)지만 다른 팀에서는 주전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올 시즌 두산이 3루수 잭 루츠를 영입하면서 최주환은 다시 백업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루츠가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되면서 최주환은 기회를 잡게 됐다.

불혹을 앞둔 송신영은 19일 KIA전에서 선발투수로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송신영의 선발 등판은 2008년 5월 17일 부산 롯데전 이후 2528일 만이다. 그는 오랜만에 선발 등판했지만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호투로 2006년 7월 15일 수원 LG전 이후 3200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송신영은 지난해 넥센에서 불펜 투수로 뛰었으나 한현희나 조상우처럼 핵심 불펜자원으로 분류되지는 못했다. 넥센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가을 야구’를 즐기는 동안에도 송신영은 엔트리에 없었다. 선수생명의 기로에 섰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5선발 후보로서 이를 악물고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리고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쳐 타격에 비해 허약한 넥센 마운드에 희망을 안겼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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