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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지키려고 충청권 팔아 욕보이더니…”

입력 : 2015-04-21 19:19:01 수정 : 2015-04-22 00: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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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사의’에 충청 민심 싸늘 “그렇게 충청권을 욕보이더니….”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3000만원 전달’ 설에 버티다 끝내 낙마하자 충청권 민심은 싸늘했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 주민들이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이 총리 사의 표명에 대한 반응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믿었던’ 이 총리가 자리 보전을 위해 충청권을 ‘욕’보였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부여 주민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애증을 그대로 드러냈다. 주민 A씨는 “청양 사람인 이 총리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줬는데, 이런 결과를 낳아 안타깝다”며 “하지만 충청권을 팔아 총리직을 유지하려 한 점에 대해서는 매우 불쾌했다”고 털어놨다.

부여 주민들은 2013년 재보궐 선거에서 청양이 고향인 ‘이완구 후보’에게 77%라는 높은 지지를 보냈다. 그만큼 이 총리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3000만원 수수’ 의혹이 불거졌을 때 잇단 말바꾸기를 하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한 것이다.

주민들의 뇌리에는 이 총리가 국회 대정부 질의 답변에서 “왜 말을 바꾸느냐”는 한 국회의원의 질문에 “충청도 말투가 원래 그렇다”고 답변한 게 똬리를 틀고 있다. 이 총리의 이 말 한마디로 충청도 사람들이 거짓말쟁이가 됐다는 것이다.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놓고 같은 충청권이지만 이 총리와 성 전 회장 고향 주민들 간의 반응은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이 총리의 고향인 청양 주민들은 정치적 희생양이 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청양 주민 B씨는 “성 전 회장 리스트에 오른 인물 중 유독 이 총리만 집중 공격을 받았다”며 “지역발전을 기대했는데 이 총리가 낙마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의 고향인 서산 주민들은 이 총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사의 표명은 사필귀정이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이 총리 사태가 충청인들끼리 싸워 함께 침몰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부여=김정모·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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