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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사의에 여야 재보선 전열 재정비

입력 : 2015-04-21 19:18:19 수정 : 2015-04-23 15: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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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털어낸 與 “해볼만”… 꽃놀이패 잃은 野 “상승세 잇자” 4·29 재보선의 주요 변수로 꼽혔던 이완구 국무총리 거취 문제가 결국 낙마로 정리되면서 정치권의 수읽기도 복잡해지고 있다. ‘악재’를 털어낸 여당은 홀가분한 듯하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 없고 ‘꽃놀이 패’를 잃은 야당은 승기를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1일 인천 강화군에서 1박2일을 보내며 안상수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공식선거운동 개시후 광주 서을에 이어 두 번째다. 텃밭인 서·강화을이 흔들리자 집중 유세를 통해 지지층 마음을 붙잡으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배를 타고 석모도로 들어가 선착장 상가 인사후 유세를 벌였다. 이어 한 횟집에서 ‘새줌마가 준비하는 매운탕 저녁 한 끼’라는 주제로 직접 식사를 준비했다. 붉은 색 앞치마와 머릿수건, 고무장갑까지 착용하고 직접 구매한 생선과 채소 등 재료를 손질, 조리해 안 후보와 함께 식사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와 4·29 재보선 인천 서·강화을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왼쪽)가 21일 오후 강화 외포항 젓갈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살펴보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연합
김 대표는 이 총리 사의표명와 관련해 “이게 다 역사에 기록으로 남을 일들인데 본인의 결단으로 그만두는 모습이 되길 바랐다”며 “2, 3일 참지 못하고 정쟁으로 몰고 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당이 내세우는 ‘정권심판론’을 ‘정쟁’으로 규정해 받아치는 모습이다. 초기 ‘종북심판론’을 내던지고 ‘지역일꾼론’을 앞세운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완구 의혹’이 꼬리를 물어 “손쓸 방도가 없다”며 흔들렸던 현장은 일단 차분함을 되찾았다. 당내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서·강화을과 성남중원에서 상승 추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려는 계속되는 것도 사실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중앙에서 보는 것과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당이 승리를 기대하는 성남중원은 여론조사가 실제 결과로 나타날지 걱정하는 눈치다. 신상진 후보가 인지도에서 앞설 뿐 실제 결과가 다를 수 있어서다.

‘전략지역’에 당 대표가 종일 상주한 것은 새정치민주연합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표는 전날 서을에서 일박 한 뒤 유세를 벌였다. 새정치연합은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이 직접적인 판세 변화로 이어진다는 데는 신중한 태도다. 다만 기존 ‘야야 대결’ 구도가 이 총리 파문으로 ‘여야 대결’로 옮겨왔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서울 관악을에선 여야 구도를 통한 야권표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27년간 야당을 선택한 지역구이니만큼 야권표 결집만으로도 과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캠프 관계자는 “이 총리 사퇴를 두고 의혹을 어느 정도 사실로 인정하는 분위기여서 여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 큰 것은 맞다”고 말했다.

야권표 결집이 우선이라는 생각은 성남 중원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소속 후보로 선거에 나선 옛 통진당 김미희 전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야권표 분산을 막는 것이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충청 민심과 부동층 결집을 기대하며 주말쯤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노리고 있다. 인천 서·강화을은 지역일꾼론 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강화지역이 보수성향이 강한 만큼 박근혜정부와 이 총리 사퇴 등 정부와 여당에 대한 공세가 자칫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이도형·박영준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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