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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응원단에 점령당한 상암벌… 맥못춘 서울, 안방서도 무승부

입력 : 2015-04-22 00:29:41 수정 : 2015-04-22 10: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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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챔스리그 5R 中 광저우戰, 승점 1점 그쳐 H조 2위 유지
日 가시마, 호주팀 이겨 혼전
G조 수원, 우라와 꺾고 16강행
“자여우(힘내라), 자여우 !”

8000여 중국 응원단의 함성은 서울 하늘을 찌를 듯했다. FC 서울의 홈인지 원정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유커와 유학생들이 한국 축구의 ‘심장’인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점령했다. 기세에 눌린 서울은 안방임에도 원정에 가까운 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했지만 0-0으로 비겨 승점 1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서울은 21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5라운드 홈경기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비겨 승점 6점(1승3무1패)으로 가까스로 H조 2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조 다른 경기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승점6)가 디펜딩 챔피언 웨스턴 시드니(호주·승점5)를 2-1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는 바람에 H조의 16강 진출팀은 결국 최종 6라운드에서 가려지게 됐다. 

21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5라운드 H조 FC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경기에 광저우 원정 응원단이 대거 몰려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대륙에서 불어온 거대자본의 힘은 무서웠다. 관중 동원력 수준이 완전히 달랐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모기업인 헝다그룹은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 재벌회사다. 지난해 매출액만 약 1330억위안(23조2250억)에 달하며 중국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헝다그룹은 자국의 축구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일념으로 천문학적 돈을 구단에 쏟아붓고 있다. 2013년 ACL 챔피언인 광저우는 지난해 11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모국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자 그해 FIFA발롱도르 수상자인 파비오 칸나바로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수비수 출신의 칸나바로를 영입하는 데 최소 250억원 이상 들었을 것이라는 소문이다. 뿐만아니다.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히카르두 굴라르트, 알란 등 거물급 공격수 2명을 영입했다. 굴라르트는 브라질 국가대표팀 멤버다. 몸값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의 추산에 따르면 광저우가 이들을 영입하려고 낸 이적료는 각각 225억원, 166억원에 달한다.

서울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광저우 구단 측은 8000장의 티켓을 구매했다. 중국 최고의 인기 구단 광저우 팬들은 극성스럽기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K리그 최고 레벨의 서울이라 더욱 많은 팬이 몰렸다. 원정팀 응원석은 티켓 한 장에 1만4000원이다. 2000여명만이 자리를 지켜 듬성듬성 빈자리가 보이는 북측 서울의 응원석과 비교할 때 광저우 응원석은 빈틈이 안 보였다. 구단 측은 선수들이 홈에 가까운 응원 열기를 느끼도록 티켓값으로만 1억1200만원을 들여서 유학생을 동원한 것이다. 구단에서 제공하는 티켓을 받기 위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원정팀 응원석인 경기장 남측 출입구는 중국인 유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모기업인 헝다그룹이 원정 응원단에게 무료로 제공한 유니폼.
광저우에서 원정 온 응원단 규모도 상당했지만 대부분은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이었다. 구단은 티켓과 유니폼 수천장을 재한 중국인유학생 단체인 ‘용사’에 양도했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입소문을 통해 응원단을 모았다. 붉은색 유니폼 차림의 이들은 서울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퍼붓고, 광저우가 공격을 할 때엔 “자여우”를 외치며 응원을 주도했다.

한편 수원 삼성은 이날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ACL G조 조별리그 5라운드에서 후반에 터진 고차원와 카이오의 연속골에 힘입어 우라와 레즈(일본)을 2-1로 꺾고 승점 10점(3승1무1패)를 기록해 이징궈안(중국)과의 G조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수원이 ACL 16강에 진출한 것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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