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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요언론들 "아베, 침략 명백히 인정하라" 촉구

입력 : 2015-04-22 09:24:20 수정 : 2015-04-22 09: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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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요 언론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향해 '침략 행위를 명확히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22일 최대발행부수의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村山)담화에 있는 '침략', '사죄'와 같은 표현을 전후 70년 담화에 담는 데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전후 일본이 침략은 잘못임을 인정한 데서 출발했다는 역사 인식을 빼고 70년을 총괄할 수는 없다"고 논평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사설에서 '침략의 정의는 학술적으로나 국제적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한 아베 총리의 국회 발언을 거론하며 "침략의 정의에 관해 국제법상 여러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1931년 만주사변 이후 옛 일본군의 행동이 침략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담화가 침략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실을 삭제하고 싶어한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전후 70년 담화는 이제 총리 혼자의 것이 아니다. 일본 전체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으로 국내외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이나 '식민지 지배'라는 단어가 담기는지는 본질적인 문제이며 담화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마이니치는 아베 총리가 담화에 앞선 큰 전쟁에 대한 반성을 담겠다고 한 것을 거론하며 "그 전쟁은 국내외에서 310만 명의 사망자를 냈고 외부를 향한 침략에 의해 매우 많은 목숨을 희생했다. 따라서 앞선 전쟁 반성은 국제적으로는 침략 사실을 인정하는 것과 같은 뜻"이라고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침략'이라는 것이 전후 50년과 전후 60년 담화에 포함된 국제적으로 확립된 일본의 공적인 인식이라고 규정하고서 '과거의 담화를 전체로서 이어간다'는 발언만으로는 전쟁 반성의 의미가 전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20일 BS 후지 방송에 출연해 "(과거 담화와) 같은 것이면 담화를 낼 필요가 없다",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한 이상 다시 한번 쓸 필요는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 '사죄' 등 표현을 담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올해 패전일(8월 15일) 무렵에 전후 70년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때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등 무라야마(村山)담화의 핵심 표현을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아체 총리는 22일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정상회의 연설에서 전쟁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되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피해를 준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한다는 구체적인 표현을 넣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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