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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아픔, 예술로 보듬다

입력 : 2015-04-23 21:02:48 수정 : 2015-04-23 21: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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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안산국제거리극 축제
10개국 61개 작품 무대에
희생자 추모·시민 평안 기원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간직한 경기도 안산에서 참사 1주기의 아픔을 달래고 평안을 기원하는 거리극 축제가 열린다.

안산문화재단은 대한민국 대표적 공연예술제 중 하나인 ‘2015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다음달 1일부터 3일간 안산문화광장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2005년 시작돼 올해 11회를 맞는 안산의 대표적 축제다. 국내외 거리 예술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거리극을 선보이는 장으로, 해마다 7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행사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열리는 올해는 특히 세월호 비극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작품이 많다. 축제 슬로건인 ‘액션’(City in Action)에도 이런 뜻을 담았다. 윤종연 예술감독은 “안산시민이 무기력감에서 벗어나 행동하고 표출하기를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와 남은 사람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개막작 ‘안.녕.安.寧’.
축제에 오를 국내 48개, 해외 13개 등 10개국 61개 작품 중 10여편이 세월호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세월호 사고를 은유적으로 그려낸 ‘안산 순례길’과 ‘올모스트, 단원’이 대표적이다. 윤한솔 연출을 필두로 다양한 아티스트가 모인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의 ‘안산 순례길’은 관객과 함께 도시의 특정 성지를 순례하는 형태의 이동형 공연이다. 성지의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통해 관객들은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안산이라는 도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된다.

극단 문의 ‘올모스트, 단원’은 같은 지역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응시하는 자신과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2인극이다. 안산의 고등학생과 선생님들이 직접 시민배우로 참여해 사랑과 우정이라는 이들의 관심사에다 안산이라는 도시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도시의 트라우마를 안게 된 안산과 지역 고교생들의 은유적인 이야기를 통해 예술이 갖는 치유와 연대의 힘을 보여준다.

도깨비들이 세운 야시장에서 도깨비와 관객이 함께하는 관객 참여형 야외(夜外) 놀이극인 ‘도깨비 야시장’.
망각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도 선보인다. ‘도깨비 야시장’과 ‘스트리트 픽스토그램’은 관객에게 안산의 아픔을 애써 지우는 대신, 잘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게 한다. ‘도깨비 야시장’은 도깨비들이 세운 야시장에서 도깨비와 관객이 함께하는 관객 참여형 야외(夜外) 놀이극이다. 야시장의 다양한 좌판에서는 음악, 놀이, 춤, 연극이 펼쳐지고 관객들은 이를 함께 즐긴다. 웨이인크랙의 ‘스트리트 픽스토그램’은 사진을 통해 변화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는 프로젝트다. 시민들로부터 수집한 안산 곳곳의 사진과 축제 방문객들이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마련한 길바닥 사진전이다.

개막작인 오브제극 ‘안.녕.安.寧’은 희생자와 남은 사람들에게 평안을 기원하는 인사를 전한다. 프랑스의 에어벌룬 공연 ‘비상’은 하늘과 바다의 풍경을 그리면서 아픔의 흔적과 흩어진 기억들을 다시 한번 더듬어 보는 작품이다.

씨드댄스프로젝트그룹의 ‘웰컴(W.C)’은 남자화장실에서 일어나는 일상적 행동과 심리를 통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욕구와 해소에 대해 그린 무용 작품이다. 스스로 해소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욕구를 억누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애환을 담아냈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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