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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춘의종교과학에세이] 애천·애인·애국의 생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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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24 21:28:32 수정 : 2015-04-24 21: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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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빈곤층을 50년간 도운 80대 일본인 노무라 모토유키씨가 제1회 아시아 필란트로피상을 수상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 절반 이상을 한국을 위해 봉사했다. ‘우물 할머니’로 알려진 노국자씨는 2006년부터 1500명의 후원자를 모아 아프리카 각지의 외딴마을에 19개의 우물을 기증한 공로로 여성 부문 상을 받았다. 모두 국적·인종·문화의 장벽을 넘어선 참사랑 실천이다. ‘필란트로피’란 박애주의(博愛主義)를 의미한다. 인류를 위해 자발적으로 시간과 재능과 재원을 기부·봉사·참여·모금하는 정신이다.

박애주의는 국적, 종교, 인종, 문화, 신분, 풍습 등을 초월해 인류 전체가 서로 평등하게 사랑한다는 주의이다. 여기에는 인류라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상생하고(공생), 번영하며(공영), 정의를 실현(공의)하는 정신이 깔려 있다. 박애주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과 같은 맥락으로 애인(愛人)주의라고 할 수 있다. 애인주의는 애천(愛天)·애국(愛國)주의와 함께 ‘삼애주의’를 이룬다. 삼애는 애천·애인·애국 곧 하늘사랑, 인류사랑, 나라사랑으로 천·인·국에 대한 참사랑이다. 우리나라 남종화의 대가인 의재 허백련 선생은 애천·애토(愛土)·애인을 제창한 바 있다. 혹자는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 구상이 자신의 삼애정신, 곧 애천·애인·애국에 기반을 두었다고 주장한다.

애천은 하늘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늘 곧 하나님은 우주 탄생 이후부터 변함없이 보편적으로 지속돼 온 불변의 가치와 법칙의 기원이 되는 궁극적 존재로 인류가 추구해 왔던 참된 자유·평화·통일·행복·기쁨의 근원적 존재이다. 애천은 그분을 사랑함으로써 그분과 하나되게 하며 그분을 바로 알고, 그분의 성품을 닮고, 그분의 뜻을 따르게 한다. 그리하여 그분을 우리의 삶과 인생의 중심으로 세우게 한다.

김진춘 청심대학원대교수
애인은 인류를 사랑하는 것이다. 애인은 애천의 토대 위에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인류가 한 가족처럼 생활하게 하는데 나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해 가족, 친족, 이웃, 직장동료, 국민, 인류를 사랑하게 한다. 애인은 나와 다른 국적·종교·인종·문화의 사람을 차별 없이 사랑하게 하여 인류가 하나의 대가족을 이루게 한다.

애국은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다. 나라는 어느 특정된 국가를 넘어 하나님과 인간이 함께 이루려는 천국이다. 애국은 애천과 애인의 토대 위에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만물이 어우러진 나라를 사랑하게 하며, 인류가 참사랑과 진리말씀을 중심 삼고 평화와 통일의 이상세계를 이루게 한다.

사람들은 인생관과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다. 애천에 문제가 있다. 가정에서 부자와 부부와 형제, 학교에서 스승과 학생, 회사에서 사장과 직원,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와 환자, 법정에서 판검사와 변호사와 소송인, 관공서에서 공무원과 시민 사이에 갈등과 긴장이 상존한다. 애인에 문제가 있다. 금품수수, 로비장부, 혈세 낭비, 보복운전, 영토분쟁, 과거사 논란 등도 계속되고 있다. 애국에 문제가 있다.

참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애천·애인·애국을 생활에 적용할 때 보다 넓게 멀리 보게 되며 혈기와 아집, 교만과 변칙, 오해와 부작용을 줄이게 된다.

김진춘 청심대학원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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