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서울 도심 8000명 시위 행렬… 별 충돌은 없어

입력 : 2015-04-24 19:22:12 수정 : 2015-04-24 23:17:4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민노총 동시다발 총파업 집회 민주노총이 3년 만에 총파업 투쟁을 시작하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시위를 벌였다. 정부는 이를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혀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다행히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민노총은 24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 광장을 비롯해 충북, 대전, 충남, 전북, 광주, 전남,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강원, 제주 등 전국 17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민노총에 따르면 총파업에는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건설노조, 공공운수노조연맹을 비롯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2829개 사업장에서 26만9044명의 조합원이 총파업에 동참했다. 고용노동부는 근무시간에 업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을 파업 참가자로 본다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3만4000여명이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교조는 한꺼번에 연차휴가를 내는 연가투쟁 방식으로, 전공노는 조합원 총회 방식으로 참여했다. 다만 단일 노조로는 영향력이 가장 큰 현대차 노조의 경우 간부만 총파업에 참여해 이번 파업의 동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심 덮은 시위 행렬, 큰 충돌은 없어

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조합원 80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앞서 건설노조와 빈민연대 800명은 각각 서울 청계광장과 보신각 앞에서 사전집회를 연 뒤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금속노조, 전교조, 공공운수노조 등도 서울 각지에서 사전집회를 열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5월 1일 노동절에는 민주노총 10만 총궐기가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5월 말 양대노총 노동자대회를 서울에서 추진한 뒤 6월에는 2차 총파업을 위력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추가적인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총파업 집회를 마치고 “총파업 투쟁으로 박근혜정권 끝장내자”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오후 4시40분부터 을지로입구에서 행진을 벌였다. 오후 5시쯤에는 종로2가에 도착한 참가자 중 일부가 예정된 경로를 벗어나 청와대 방면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들은 미리 길목을 차단한 경찰과 잠시 대치했으나 충돌하지는 않았다. 시위대는 오후 6시30분쯤 보신각 앞 사거리에서 자진해산했다. 시위 중 코리아연대 회원 장모(25)씨 등 3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귀가 쓰인 전단을 뿌리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날 집회가 끝난 뒤 전교조 등 일부 조합원들은 시청광장에서 문화제를 연 뒤 여의도로 이동해 밤샘 농성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노동자 죽이기 정책’ 분쇄 ▲공적연금 강화 및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최저임금 1만원 쟁취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등을 ‘총파업 4대 핵심 요구’로 내걸었다.

24일 오후 ‘4·24 총파업 민주노총 수도권대회’가 열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경찰들이 배치된 가운데 집회에 참가한 한 노인이 경찰벽 앞에 앉아있다.
남정탁 기자
◆25일 추가 집회, 충돌 가능성 남아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준법보호·불법예방의 집회 관리 기조에 따라 신고된 집회·행진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장하되 불법행위에는 엄정 대응하겠다”며 “불법행위가 발생한다면 핵심 주동자와 극렬행위자에 대한 현장 검거를 강화하고 집회 종료 후 주최 측에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차벽 논란’을 의식한 듯 행진 간에는 차벽을 설치하지 않았다. 25일에는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전공노, 전교조 2만3000여명이 각각 서울역, 서울광장, 독립문공원에서 집회를 갖고 서울광장에 모여 정부의 공적연금 정책을 비판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 중 일부는 오후 6시부터 4·16연대 주최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 추모 문화제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피해 가족도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동참했다. 피해 가족들은 각 지역에서 열린 총파업 14곳에 참여해 연대 발언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 등을 촉구했다. 이어 25일 열리는 추모 행진과 다음달 1∼2일 철야 행동 동참을 호소했다.

이우중·김건호·이지수 기자 lo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여신 미소'
  • 최지우 '여신 미소'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
  • 뉴진스 다니엘 '심쿵 볼하트'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